MENU 썸네일형 리스트형 7.20 동상이 된 천사 그녀는 몸이 움직이지 않게 됨에도 팔을 하늘에서 거두지 않았다. 그건이 그의 유일한 삶이었다 더보기 노인 경찰 크로키 07.18 잔뜩 내려간 경찰의 입꼬리는 추라도 단 듯 무겁다. 밭고랑처럼 긁혀내린 주름은 펴질 것 같지 않다. 그는 구겨지지 않는 평화를 위해 자신의 얼굴에서 평화를 지웠다. 더보기 박열-당신은 아직도 개새끼로소이다 단순히 움직인다고만 해서 사는 것이 아니다. 내 의지를 따라 살아간다면, 그것이 비록 죽음을 향하더라도 그 삶은 부정이 아니다, 오히려 긍정일 것이다. 박열. 자신을 개새끼라 부르는 무정부주의자가 있다. 그리고 그의 이름을 그대로 쓴 영화, ‘박열’은 그와 그의 반쪽, 동지인 가네다 후미코의 일생을 가감없이 그려가며 그들이 정말로 싸우고자 했던 것이 무엇인지 담담하고 위트있게 보여준다. 그는 독립운동가였다. 아나키스트, 마치 모든 체제를 부정하고 혼란만을 꿈꾼다고 오해를 받는 이 사상을 등에 진 박열은 누구보다 아나키스트였기 때문에 독립운동가였다. 제국주의란 이름, 전체주의라는 이름이 수많은 한민족의 영혼을 옭아매고 있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다. 그렇기에 누구보다 그 체제를 미워했다. 더 나아가 그런 .. 더보기 아마자사리-세계분기 이공일육 실황번역 작년에 만들었던 번역과제야. 아마자라시라는 밴드 자체를 좋아하고, 그들의 가사를 좋아해서 시작했는데교수님이 원하시는 것은 일본어 음절, 박에 맞춰서 한글로 부를 수 있는, 그러니까 번역이 아닌 번안을 하는 거였지.사실 나는 음악의 음을 가지고 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점수를 위해서도 타협해서 나온 결과물이야.아직 여러모로 맘에 안들긴 하지만 만들면서 번역이란게 참 재밌구나. 일본어란 아름답고, 한글이란 또 아름답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당연히 음에 맞추다 보니 번역상 직역보단 의역이 많아지고 아예 뜻을 뜯어고쳐서 돌리기도 하고 삭제하기도 했는데, 그러면서 왜 번역가가 필요한지, 번역기로는 왜 안되는지를 알았찌. 번역가는 책 한 켠에 당당히 실려도 되는 또 한명의 작가니까.번역도 심심하면 할테고, 이 탭.. 더보기 [쌉싸래한 단편소설]Chocolate-달콤쌉싸래하다 거의 모든 이에게 첫 사랑이 있다. 그 첫사랑이 언제냐고 물으면 초등학교 시절부터 더 심하면 유치원 시기까지 나올 것이다. 하지만 진심으로 마음을 다해 열렬히 사랑했던 시절이 언제냐고 묻는다면, 앞과 같은 대답은 많이 줄어든다. 대부분의 첫사랑은 아무것도 모르고 비슷한 감정으로 느끼는 사랑이기 때문이다.후쿠미는 모델 친구인 미야코를 좋아한다. 언제나 같이 이야기를 나누고, 피부 걱정이나, 먹을 것 이야기를 하며, 맛있는 초콜릿을 찾아다니는 일상을 공유하고 있으면, 자신이 그 아이보다 통통하다든가 하는 모자란 부분은 어째도 상관없었다. 아직은 별 생각이 없지만, 사귄다면 미야코 같이 당당하고 멋진 사람과 사귀고 싶다고 할 정도로 미야코를 좋아했다. 그녀 앞에, 미야코의 동료인 카이가 나타난다. 후쿠미는 카.. 더보기 [쌉싸래한 단편소설]새장의 문은 열려있습니다 - 잠기지 않은 쉼터를 찾아 자유로운 사회에서 살고 있다고 말은 해도, 아직까지 사람들은 수많은 편견에 매여서 움직이고 있다. 돈이 많다면, 직업이 의사라면, 여자라면, 그 정도 물건을 가지고 있다면, 같이 셀 수없이 많은 공공의 편견들이 한 개인이 하고 싶은 것을 강제로 자르고 묶어버린다. 모두에게 양보할 수 없는 선은 있다고 하지만 그 선이 개인적인 것이 아닌 사회가 공유하는 편견이 된다면, 그 선은 높은 철창이 되어 사람을 구속한다.그런 편견의 철창 속에서 순응하며 사는 것이 편안한 이들도 있겠지만, 도저히 버틸 수 없는 이들도 많다. 당연하게도 이들은 그런 편견과 정반대로 사는 이들이다. 편견은 그들을 보고 특이하다거나, 이상하다고 말하고, 더 나아가 그런 이들을 편견의 울타리 안으로 억지로 집어넣으려고 끊임없이 시도한다. .. 더보기 [쌉싸래한 단편소설]사랑하는, 두 사람- 사랑의 표현 많은 이들이 오늘도 사랑을 접는다. 보통 이유는 상대방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확신이 들었을 때일 것이다. 그 확신은 여러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표현이 없어서’는 꽤 흔한 이유이다. 그 만큼, 상대방에게 사랑을 얼마나 표현하는 가는 사랑에 있어서 빼놓고 얘기하기 힘든 점이다. 그럼 한 번 ‘사랑의 표현’에 대해서 얘기해보자. 사랑의 표현이라 하면 달콤하게 속삭이는 구애의 말들이 떠오를 것이다. 실제로 가장 직접적이고 한 순간에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기 쉬운 방법일 것이다. 애초에 ‘사랑한다’는 고백이 없이 사랑이라는 것이 시작될 수 있는지 의문이 생기기도 한다. 그런데 ‘사랑하는, 두 사람(恋する、ふたり)’에서는 이런 대사가 상호간에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 제목부터 사랑이 목표지점인 .. 더보기 [쌉싸래한 단편소설]푸른 하늘의 다이브-보고 싶은 것이 다르기에 열등감. 이 감정만큼 사람을 무력하게 만드는 감정은 없다. 자신의 손아귀에는 아무 것도 없고, 내가 가지고 싶었던 것들을 아무렇지 않게 가지고 있는 다른 이들을 보고 있으면, 아무리 무시하려 해도 계속해서 곁눈질 하게 되고 그들을 미워하게 된다. 그리고 그 길 잃은 증오는 결국 자신의 무능력함으로 돌아오게 된다. 무능력함을 탓하며 서있는 동안 다른 이들은 앞으로 더 나아가고 그 모습을 보고 나면 더더욱 움직일 수 없는 무력감을 느끼게 된다. 열등감은 사람을 그 자리에 묶어두고 만다. 이렇게 열등감의 악순환에 묶여 아무것도 못하는 이들을 위해 작가 타니무라 시호는 ‘미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녀는 모든 것과 자신을 비교하고 자신의 안 좋은 점을 찾는다. 자신의 장점이 될 수 있는 피부색이나 순수한 이미.. 더보기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1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