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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 END는 AND를 만든다 레디 플레이어 원 (Ready Player One) 장르러닝타임개봉일 관람가 감독 출연 액션, SF, 어드벤처 140분 2018. 03. 28.12세 이상 관람가 스티븐 스필버그마크 라이런스 (할리데이)사이먼 페그 (모로)올리비아 쿡 (사만다/아르테미스)타이 쉐리던 (웨이드/퍼시발)이처럼 특이한 이유로 주목받은 영화가 근래에 있을까.'수많은 영화, 게임과 애니메이션의 캐릭터의 등장'은 '레디 플레이어 원'이 개봉 전부터 주목 받던 원동력이었다.물론 단지 마구잡이로 캐릭터들을 집어넣은 것에서 나온 기대감만은 아니었다. 그 많은 캐릭터들을 알아 볼 정도의 '문화광'들은 마구잡이로 캐릭터들을 집어넣은 것에 대한 실망감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괴작을 수도 없이 만나왔고 실망했기에 오히려 이런 식의 홍.. 더보기
코코-기회를 잡는 것 그 너머- 코코 (COCO) 장르러닝타임개봉일 관람가 감독 출연 애니메이션, 판타지 105분 2018. 01. 11.전체 관람가 리 언크리치 벤자민 프랫존 래천버거 외 음악만을 위해 가족을 버리고 나간 남편이 있었다. 그리고 그 남편을 뒤로 하고 가장이 가족을 버리게 한 음악을 배척하며 억척스럽게 가문을 꾸려간 아내도 있었다. 남편의 소식은 완전히 끊겼고, 가문은 억척스러운 아내의 생활력 덕인지 대를 이어 풍요로운 신발 장인으로 변모했다. 가문에서 달라지지 않은 것은 오직 하나. 음악을 입에 내지도 않는 것. 그러나 고조손자인 미구엘은 자신의 안에 있는 음악혼을 발산하지 못해 안달이었다. 그러나 가문은 아이의 꿈을 철저히 무시했다. 아이가 나무와 못으로 손수 만든 기타를 부수면서까지! 그러나 미구엘은 포기하지 않았.. 더보기
러빙 빈센트-그를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은 아주 신기한 영화가 있다. 11월 9일에 개봉했으니, 이제 꼭 한달이 다 되어가는 영화다. 상영관도 많지 않다. 미국이나 일본에서 만든 영화도 아니다. 배우가 유명하거나 감독이 유명한 사람도 아니다. 그렇기에 난 이 영화의 상영기간을 길어야 3주로 봤다. 그런데도, 벌써 한 달 째 내려갈 생각은 없이 어느새 30만명의 관객을 스크린 앞에 앉혔다. 이 영화가 도대체 뭐 길래? 어떤 울림을 주길래 이 짧고 투박한 영화가 적은 스크린과 상영 횟수에도 사람들이 찾아오게 하는가? 러빙 빈센트 (Loving Vincent) 장르러닝타임개봉일 관람가 감독 출연 애니메이션, 미스터리 95분 2017. 11. 09.15세 관람가 도로타 코비엘라휴 웰치맨 더글러스 부스 (아르망) 크리스 오다우드 (우체부 룰랭) 로버트 굴.. 더보기
로건-울버린을 보내다, 울버린을 닮다 ‘태극기 휘날리며’. 아마 내 기억에서는 처음으로 아버지와 같이 극장에 가서 본 영화다. 참 잘 만든 영화였다. 하지만 14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는 그 영화의 디테일, 감동, 스토리보다 내 마음에 남아있는 건, 결말에서 형의 유골을 안고 보는 동생의 절규와 그 장면을 아버지와 같이 보러 갔었다는 사실이다. 자식에게 부모와 같이 본 영화와 그 영화에서 나오는 인물은 마음 한 복판에 지울 수 없게 새겨지게 된다.2000년 개봉한 첫 엑스맨은 극장이었든, DVD나 테이프였든 많은 아이들에게 이와 같은 영화였을 것이다. 아버지의 손을 잡고 가서 본 영화는 슈퍼맨 같은 전형적인 영웅들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돌연변이지만 하나의 사람인 등장인물들과 주인공 ‘울버린’은 아이들을 매혹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총칼에 맞.. 더보기
인사이드 아웃-빙봉은 하나로 족하다- 겨울왕국이 한참 극장가를 휩쓸었었다. 그 당시 겨울왕국은 성인들에게는 어느 정도 예상 가능했던 플롯을 조금씩 센스있게 비틀어 신선함을 느끼게 해주었고, 아이들에게는 무엇보다 아름다운 비주얼로 동화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어 애니메이션으로 한국에서 최고 흥행을 거두었다. 그야말로 모든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2년 후, 당연히 비슷한 식의 내용일 줄 알고 들어간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는 애니메이션이 등장했다. '인사이드 아웃'. 이 작품을 보고 온 아이들이 적당하게 즐거워했고, 가벼운 교훈을 얻었음에 반해, 이 작품을 본 어른들은 이 작품이 건네는 말들에 큰 감동을 얻었다. 많은 신문과 잡지에서 '어른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으로 문화칸 한 켠을 장식했다. 어쨰서 어른들은 그.. 더보기
박열-당신은 아직도 개새끼로소이다 단순히 움직인다고만 해서 사는 것이 아니다. 내 의지를 따라 살아간다면, 그것이 비록 죽음을 향하더라도 그 삶은 부정이 아니다, 오히려 긍정일 것이다. 박열. 자신을 개새끼라 부르는 무정부주의자가 있다. 그리고 그의 이름을 그대로 쓴 영화, ‘박열’은 그와 그의 반쪽, 동지인 가네다 후미코의 일생을 가감없이 그려가며 그들이 정말로 싸우고자 했던 것이 무엇인지 담담하고 위트있게 보여준다. 그는 독립운동가였다. 아나키스트, 마치 모든 체제를 부정하고 혼란만을 꿈꾼다고 오해를 받는 이 사상을 등에 진 박열은 누구보다 아나키스트였기 때문에 독립운동가였다. 제국주의란 이름, 전체주의라는 이름이 수많은 한민족의 영혼을 옭아매고 있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다. 그렇기에 누구보다 그 체제를 미워했다. 더 나아가 그런 .. 더보기
이름도 모르는 당신을 위한 추모와 위로-너의 이름은.(君の名は。) 이런 건 오랜만이었어. 어디를 가도 나쁜 사건으로든 좋은 사건으로든 한 애니메이션 영화가 세계를 흔들다니 말이야. 일본 내에서는 지브리의 모든 작품보다 흥행했고, 우리 나라에서도 겨울왕국 이래로 어디 가서 서로 안부를 물을 때 봤냐고 묻는 애니메이션은 오랜만이었지. '너의 이름은 봤어?' 이런 대화가 한창 주변의 인사나 다름없었어. 무엇이 이렇게 세상을 움직였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영화가 아닌 사회현상의 가까운 그 작품을 1달 전 쯤 봤었어. 그리고 한달이 지나 아직도 상영은 하지만 극장에서 다 내릴 즈음. 평단의 평가가 다 올라오고 온갖 페이지에서 작품의 분석을 마칠 즈음, 자네와 이렇게 상에 앉아서 이 작품을 입에 올린 이유는 '조심스러워서'일거야. 이 글이 의도치 않게 상처를 줄지도 모르니까. .. 더보기
닥터 스트레인지, 신비한 동물사전-진부한 새로움 늘 느끼는 거지만, 놀라운 영화는 얼마나 진부한 것을 얼마나 새롭게 보이게 하느냐야. 새로운 것이 아니라. '닥터 스트레인지'는 진부한 것의 집합체야. 새로운 것을 찾는 것보단 진부한 것을 찾는게 더 쉽지. 속물 천재 의사, 사고로 인한 불구, 초월적인 스승, 생각보다 빠른 배움, 중국풍의 수련, 빼앗긴 비기, 유체이탈, 시공간의 제어, 루프물, 애완동물 같은 아티팩트.....당장 이전의 아무 판타지 작품을 잡고 들어도 이 중 하나는 있다 싶을 정도로 고전적이고 물 빠진 것들만 바리바리 싸와서 펼쳐보여주고 있지. '신비한 동물사전'은 어떨까? 신비한 마법 동물들은 전부 새롭지. 그렇지만 나머지는 전부 이미 예상이 되는 범주 안에서 일어나고 있지. 뚱뚱하고 유쾌한 조연, 의욕은 앞서는데 어딘가 결핍된 히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