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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사카/교토여행]도시촌놈여행기 5. 좀 다른 광경 ① 진짜 '오타쿠'문화를 만나다 난바를 돌만큼 돌았다. 벌써?라고 생각할 사람도 많을 것 같다. 사실 난바나 우메다나 쇼핑을 중심으로 하는 관광에는 천혜의 입지를 갖추고 있지만, 보고 느낄것이 풍부한 도시는 아니다. 쇼핑을 좋아하냐고 하면 좋아하느 편이긴하지만, 혼자서 쇼핑을 하자니 처량하기도 하고 주머니 사정이 풍족하지도 않다. 그러니 도톤보리 크루즈까지 탄 시점에서 서 난바에서의 관광일정은 거의 끝났다고 봐야했다.그러나 이런 주머니 가난한 내게도 꼭 들러야하는 상점가는 존재한다. '덴덴타운'. 아키하바라와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전자제품상가이다. 물론 전자제품을 사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애니메이션, 음악, 만화, 게임. 일본이 자랑하는 여러 서브컬쳐를 확실히 즐기고 있는 오타쿠라 자부하는 나이기에, .. 더보기
[오사카/교토여행]도시촌놈여행기 3. 빠른, 너무 나 혼자 빠른. ① 나 혼자 빠른 아침 아침 7시, 꽤나 지쳤다고 생각했는데, 한국에서는 떠지지도 않던 눈이 알람에 맞춰 떠졌다. 몸은 가볍고 아무런 걱정도 없었다. 오늘의 일정은 오사카를 주유패스로 도는 것이었다. 우메다로 가서 주유패스를 사고, 오사카성을 보고 난바를 본 후 저녁에 우메다로 올라오는 꽤 급한 오사카 일주 코스였다. 세부적인 일정을 지도를 펼치고 가장 짧은 원을 그으면서 다시 한 번 메모했다. 달리 아침에 말을 할 이도 없고, 같이 밥을 먹을 이도 없기에 바로 적당히 짐을 싸서 밖으로 나왔다. 3월 첫 주라면 한국에서는 겨울이나 다름없이 쌀쌀했기에 얇은 옷 두 세장에 좀 두꺼운 야구잠바를 입었다. 이 일이 실수인 것을 안 건 조금 뒤의 일이었다. 부산보다 한참 아래에 위치한 오사카는 이미 우리나라로 치.. 더보기
원펀맨-진정 최강만이 가치 있는 것인가? 원펀맨 (ワンパンマン) 장르러닝타임개봉일 관람가 원작 / 제작사출연 애니메이션, 액션, 판타지, 개그 12화(1기) 2015. 10.~ 2015. 12.15세 이상 관람가 ONE/무라타 유스케매드하우스 후루카와 마코토 (사이타마)이시카와 카이토 (제노스)나카무라 유이치 (무면허 라이더) 외 히어로를 주제로 한 일본의 작품은 이제 꽤 있지만, 바로 생각나는 작품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원펀맨’일 것이다. 뭐든지 ‘원펀치’로 적을 제압해버리는 이 세상 최강의 히어로 원펀맨 ‘사이타마’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그와 히어로 세계에 대한 이야기다. 이 작품은 작가 ONE의 연재로 웹 연재 되기 시작하다가 ‘아이실드 21’로도 유명하고 일본에서 가장 미려한 그림체로도 유명한 무라타 유스케의 리메이크로 성공가도를 달리는.. 더보기
일본도덕사상사-도덕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일본도덕사상사 이에나가 사부로 지음 예문서원 325p ‘일본도덕사상사’는 특이하다. 도덕을 말하지만 일반적인 도덕을 말하지 않는다. 저자는 될 수 있는 한 학자들에게 의해 연구되어온 도덕적 철학사상을 배제했다. 그 빈자리에 그 당시의 시대를 움직이는 이들의 이야기를 채워 넣는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한 올바른 행동’ 대신, 한 시대를 살아가던 주요 계층의 ‘현명한 처신, 영리한 처세법’을 부각한 것이다. 보통 ‘도덕’이라고 우리가 생각하는 이미지와는 반대로, 오히려 이름을 붙이자면 세부적인 ‘문화’에 가까운 것을 도덕이라고 부르고, 부각한 이유는 무엇인가? 저자, 이에나가 사부로가 이 책으로 외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저자의 의도는 머리말에서부터 명확하다. ‘지금까지의 도덕사상사에서는 역사를 움직이.. 더보기
[쌉싸래한 단편소설]새장의 문은 열려있습니다 - 잠기지 않은 쉼터를 찾아 자유로운 사회에서 살고 있다고 말은 해도, 아직까지 사람들은 수많은 편견에 매여서 움직이고 있다. 돈이 많다면, 직업이 의사라면, 여자라면, 그 정도 물건을 가지고 있다면, 같이 셀 수없이 많은 공공의 편견들이 한 개인이 하고 싶은 것을 강제로 자르고 묶어버린다. 모두에게 양보할 수 없는 선은 있다고 하지만 그 선이 개인적인 것이 아닌 사회가 공유하는 편견이 된다면, 그 선은 높은 철창이 되어 사람을 구속한다.그런 편견의 철창 속에서 순응하며 사는 것이 편안한 이들도 있겠지만, 도저히 버틸 수 없는 이들도 많다. 당연하게도 이들은 그런 편견과 정반대로 사는 이들이다. 편견은 그들을 보고 특이하다거나, 이상하다고 말하고, 더 나아가 그런 이들을 편견의 울타리 안으로 억지로 집어넣으려고 끊임없이 시도한다. .. 더보기
[쌉싸래한 단편소설]그녀의 실수 -자신을 잃어버린 그녀들의 얼굴에- 사람은 언제나 누군가와 자신을 비교한다. 친구는 어디에 취직했다느니 하는 그런 말이 귓속에 맴돌 정도로 타인에 의해서도, 자기 자신이 스스로도 언제나 누군가와 비교하며 비교 대상보다 나아지기 위해 노력한다. 이 사실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인류가 먼 인류부터 발전해 왔던 원동력이기 때문이다.‘그녀의 실수’에 등장하는 두 여자들도 서로가 서로를 비교하며 살아왔다. 한 여자는 촌티 나는 동기를 친구라는 명목으로 늘 옆에 두고 비교하며 자신이 그보다 우월하다는 사실에 만족했다. 다른 한 여자는 그런 친구의 세련됨과 그 세련됨에 이끌린 주변 이들과 자신을 비교하며 이 사람을 따라가다 보면 더 나은 사람이 될 거라는 생각하며 세련된 그녀와 계속 관계를 이어갔다. 여기까지는 나쁠 것이 없다. 모두가 그런 삶을 .. 더보기
[아인의 서재]1.하카타 돈코츠 라멘즈 -이 앞으로는 주인장과 단골의 관계에서 편하게 이뤄지는 대화의 형식을 가져오고 있음을 공지합니다.내가 추리나 미스터리, 스릴러 쪽의 소설을 꽤 좋아한다고 말했었나? 심장이 두근거리는 수 싸움은 언제나 가장 재미있어, 그게 머리로 인한 것이든지, 본능에 의한 것이든지 말이야. 언제든지 그런 작품은 관심 가지고 보는 편이고. 오늘 자네한테 낼 작품은 '하카타 돈코츠 라멘즈'야. 요즈음 일본은 비단 라이트노벨 뿐 아니라 많은 대중소설이 일러스트를 차용하고 있는데, 이 소설도 그런 소설 중 하나였나 봐. 일러스트가 일단 눈을 뺏기에 적합하더라고. 이름도 그랬고. 하카타는 후쿠오카시의 이명이고, 돈코츠 라멘-그 일본식 라멘을 생각하면 바로 생각나는 흰 국물의 돼지 육수를 이용한 짭짤한 라멘-은 그냥 돈코츠 라멘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