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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연해주국립미술관, 러시아예술가연합 전시관 - 잊었던 미술관을 찾다. 식사도 하고 티타임도 가졌으니 좀 움직일 시간이다. 선선하긴 하지만, 러시아의 태양도 쨍쨍하다는 것을 몸으로 느꼈기 때문에 선선하고 그늘진 곳을 산책하기로 했다. 미술관이다. 솔직히 블라디보스토크 같은 작은 도시에 제대로 된 미술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못했다. 아니, 뭐 미술관은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국립 미술관이 있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않았다. 블라디보스토크 역에서 멀지 않은 곳, 다른 건물과 똑같이 자리 잡고 있어 지나칠뻔한 연해주 국립미술관을 지나치기 전까지는 그렇게 생각했다. 솔직히 미술관에 들른 건 오랫만이었다. 이전부터 박물관과 미술관의 문지방이 닳도록 다녔지만 최근 5년은 들른 기억을 손에 꼽을 수 있다. 한국에서 최근에 본 전시회, 특별전시라고 가본 곳들이 전부 참여형이란 이름으.. 더보기
amazarashi - 千年幸福論 (천년행복론) 가사/번역/해석 1집. 千年幸福論 (천년행복론)7. 千年幸福論 (천년행복론) この地上にあるもの全てが코노 치죠-니 아루모노 스베테가이 지상에 있는 모든 것이時と共に形変え行くものならば토키토 토모니 카타치카에유쿠모노 나라바시간과 함께 모습을 바꿔 가는 거라면僕らが抱いてる貴いものに보쿠라가 타이테루 토오토이 모노니우리들이 안고 있는 소중한 것에 本当にすがる価値はあるのでしょうか혼토니 스가루 카치와 아루노 데쇼-카정말 의지할 가치는 있는 것일까요. 気まぐれに摘んだたおやかな花は키마구레니 츤다 타오야카나 하나와변덕스래 꺾은 우아한 꽃은見る影もなく醜く枯れた미루 카게모 나쿠 미니쿠쿠 카레타볼품 없이 흉하게 시들었어.そんな風に変わってしまうかな손나 후우니 카왓테 시마우카나그런 모양으로 변해버릴까.とても優しいあなたも도테모 야사시이 아나타모너무나.. 더보기
amazarashi - 逃避行(도피행) 가사/번역/해석 1집. 千年幸福論 (천년행복론)6. 逃避行(도피행) 地下鉄にへばり付いたガム踏んづけて もう何もかも嫌になった치카테츠니 헤바리츠이타 가무 훈즈케테 모우 나니모카모이야니낫타지하철에 눌러 붙은 껌을 밟아서 이젠 어떤 거든 다 싫어졌어. ああもう全部止めだ ここにしがみ付いてる価値はない아아 모우 젠부야메다 코코니시가미츠이테루 카치와나이아아 이제 전부 끝났어. 이 곳에 매달려 있을 가치는 없어. そもそも前から気に食わなかった イライラすんのは割りにあわない소모소모 마에카라 키니 쿠와나캇타 이라이라슨노와 아와나이애당초 전부터 맘에 안들었어. 스트레스 받는 건 수지에 안 맞지. 辛酸舐める日々の逆境 夢が重荷になってりゃ世話ねぇ신산나메루 히비노 갹쿄오 유메가 오모니니낫테랴 세와네-고초를 맛보는 나날 속 역경, 꿈이 무거운 짐이 되어선.. 더보기
메이드 인 어비스 - 문제작은 묵직한 물음을 갖고 오늘은 얘기에 앞서 표지를 한 번 보라고 권하고 싶다. 어떤 작품이라고 생각이 드는가? 이 작품을 보지 않은 이라면 어린 두 소년소녀가 장대한 세상을 향해 모험을 떠나는 내용, 혹은 서툰 우정이 싹트는 내용일 것이라고 백이면 백이 대답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 작품은 내가 꽤 인상깊게 감상한 작품임에도 글을 쓰는 지금까지 자신있게 추천하기엔 힘든 문제작이다. 희망적이고 활기찬 대모험을 그린 겉표지와는 다르게 작품은 내내 과한 폭력과 정신적 학대를 밀도 높게 보여주고 있다. 이 밀도 높은 폭력/학대묘사는 죄 없고 어린 주인공 리코 무리에게 당연하게도 과하게 집중되어 한치 앞을 모르는 주인공의 행보에 자연스래 이입하는 독자와 시청자조차 본인이 학대를 당한다고 느끼게 만든다.이는 '메이드 인 어비스'의 .. 더보기
[52권 명작마시기] 8.주홍글자 - 속죄의 방향성 1. 위대한 개츠비 2 노인과 바다3 폭풍의 언덕 4 제인 에어 5 인간의 굴레6 오만과 편견7. 좁은 문주홍글자 (The Scarlet Letter) 너세니얼 호손 지음 펭귄클래식 코리아 392p 죄송하다, 법의 심판을 받겠다, 자숙하겠다.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굳이 누구를 언급하지 않아도 일주일에 한 번은 뉴스를 통해 반복되는 이야기다. 마스크와 모자를 푹 눌러 쓴 이들은 그 이상의 말은 입에서 내지 않은 채 호송을 받으며 카메라 저 편으로 사라진다.그들은 '사과'와 '심판'을 얘기한다. 사건의 경과에 따라서도 마땅히 심판과 자숙이 뒤따른다. 심판. 자숙. 좋은말이다. 마땅히 과오가 있다면 치뤄야 하고 그것이 사회를 건강하게 유지시킨다. 그러나 문득, 의문이 든다. 그들의 사과, 심판, 자숙은.. 더보기
[52권 명작마시기] 7. 좁은 문 - 누구를 위한 좁은 문인가 1. 위대한 개츠비 2 노인과 바다3 폭풍의 언덕 4 제인 에어 5 인간의 굴레6 오만과 편견"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이가 적음이니라" 모든 일은 이 구절에서 시작되었다. 구원을 위한 신앙생활에서 편한 길을 찾지 말고, 고난이 있어도 참고 견디라는, 마태복음의 격언은 얄궂게도 한 남녀의 인생을 뒤틀어버렸다. 좁은 문 (Strait is the gate) 앙드레 지드 지음 펭귄클래식 코리아 224p 제롬은, 사촌인 알리사를 좋아했다. 아버지를 잃고 나서 외가와 지내게 되며 가까워진 알리사는 제롬에게 있어서는 다시 없을 운명적인 사랑이었다. 제롬의 호감을 알리사 또한 느끼고 있었다. 무엇이 문.. 더보기
WE'VE DONE SOMETHING WONDERFUL-EPIK HIGH [M/V 빈차(feat. 오혁)-EPIK HIGH] ‘우리 꽤 대단했었지’. 앨범명으로 이렇게 구체적으로 쓸쓸한 이름이 있을까? 앨범 아트 또한 그렇다. 내야만 하니까 어떻게 없는 힘 짜내서 우그러든 하얀 비닐코팅지 위에 매직으로 트랙이름만 써 두었다. 트랙에 희망적인 구석은 찾아보려 해도 찾아 볼 수가 없다. 트랙들의 제목만으로도 느낄 수 있다. 그저 더 이상 곡을 쓰기도 힘든 이들의 마지막 숨길 같은 곡들이 11곡 오롯이 담겨있다. 담담히 ‘우리 마지막 앨범입니다’라고 말해도 납득할만큼 ‘새로운 것을 보여주기 힘들다’ 는 독백을 들려주는 이 앨범은 에픽하이의 11집이다. 10년이 넘었고, 정규로만 11집. 그들의 달려온 자리는 수많은 명곡으로 가득 담겨 있다. 음악색은 10년간 변화하고 정립되고 ‘에.. 더보기
로건-울버린을 보내다, 울버린을 닮다 ‘태극기 휘날리며’. 아마 내 기억에서는 처음으로 아버지와 같이 극장에 가서 본 영화다. 참 잘 만든 영화였다. 하지만 14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는 그 영화의 디테일, 감동, 스토리보다 내 마음에 남아있는 건, 결말에서 형의 유골을 안고 보는 동생의 절규와 그 장면을 아버지와 같이 보러 갔었다는 사실이다. 자식에게 부모와 같이 본 영화와 그 영화에서 나오는 인물은 마음 한 복판에 지울 수 없게 새겨지게 된다.2000년 개봉한 첫 엑스맨은 극장이었든, DVD나 테이프였든 많은 아이들에게 이와 같은 영화였을 것이다. 아버지의 손을 잡고 가서 본 영화는 슈퍼맨 같은 전형적인 영웅들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돌연변이지만 하나의 사람인 등장인물들과 주인공 ‘울버린’은 아이들을 매혹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총칼에 맞..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