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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52권 명작마시기] 8.주홍글자 - 속죄의 방향성 1. 위대한 개츠비 2 노인과 바다3 폭풍의 언덕 4 제인 에어 5 인간의 굴레6 오만과 편견7. 좁은 문주홍글자 (The Scarlet Letter) 너세니얼 호손 지음 펭귄클래식 코리아 392p 죄송하다, 법의 심판을 받겠다, 자숙하겠다.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굳이 누구를 언급하지 않아도 일주일에 한 번은 뉴스를 통해 반복되는 이야기다. 마스크와 모자를 푹 눌러 쓴 이들은 그 이상의 말은 입에서 내지 않은 채 호송을 받으며 카메라 저 편으로 사라진다.그들은 '사과'와 '심판'을 얘기한다. 사건의 경과에 따라서도 마땅히 심판과 자숙이 뒤따른다. 심판. 자숙. 좋은말이다. 마땅히 과오가 있다면 치뤄야 하고 그것이 사회를 건강하게 유지시킨다. 그러나 문득, 의문이 든다. 그들의 사과, 심판, 자숙은.. 더보기
[52권 명작마시기] 7. 좁은 문 - 누구를 위한 좁은 문인가 1. 위대한 개츠비 2 노인과 바다3 폭풍의 언덕 4 제인 에어 5 인간의 굴레6 오만과 편견"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이가 적음이니라" 모든 일은 이 구절에서 시작되었다. 구원을 위한 신앙생활에서 편한 길을 찾지 말고, 고난이 있어도 참고 견디라는, 마태복음의 격언은 얄궂게도 한 남녀의 인생을 뒤틀어버렸다. 좁은 문 (Strait is the gate) 앙드레 지드 지음 펭귄클래식 코리아 224p 제롬은, 사촌인 알리사를 좋아했다. 아버지를 잃고 나서 외가와 지내게 되며 가까워진 알리사는 제롬에게 있어서는 다시 없을 운명적인 사랑이었다. 제롬의 호감을 알리사 또한 느끼고 있었다. 무엇이 문.. 더보기
[52권 명작마시기]6. 오만과 편견 - 불편한 당신도 불편하다 1. 위대한 개츠비 2 노인과 바다3 폭풍의 언덕 4 제인 에어 5 인간의 굴레 참 불편한 세상이다. 작년, 여러가지 사건들로 폭발하기 시작한 남녀의 혐오와 서로를 향한 저주는 1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마치 인간이라는 종이 더 이상 존재하면 안될 것처럼 서로를 물고 뜯으며 그것을 자신의 아름다움으로 삼는다. 이건 비단 대한민국이라는 작은 나라의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흐름이 되었다. 오로지 내가 옳고, 내가 속하는 집단만이 옳고, 반대하는 것만 아니라 좀 과하지 않느냐고 지적하는 이까지 마땅히 제거해야 되는 적이 되어 죄책감 없이 가슴에 칼을 꽂아 넣는 사회.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은 또 그런 하루다. 중산계급 딸 부잣집의 차녀 엘리자베스 베넷이 오만하고 무례한 상류계급 피츠윌리엄 다아시를 만나 .. 더보기
[52권 명작마시기]5. 인간의 굴레_그는 후회한다, 그리고 또 1. 위대한 개츠비 2 노인과 바다3 폭풍의 언덕 4 제인 에어 여기, 필립이라는 한 아이가 있다. 아이는 어려서 부모를 여의고 신부인 백부의 집에서 살게 된다. 백부는 그를 자신과 같은 성직자로 만드려 학교를 보내지만, 기형적 다리를 가진 그에게 학교는 자신의 장애를 더욱 더 비참하게 만드는 공간이었다. 그는 학교에 들어온 것을 후회한다. 그는 그의 장애를 신경쓰지 않는 곳을 찾아 헤맨다. 독일 하이델베르크로 유학을 가고, 회계사 자리를 소개 받아 견습생활을 하기도 한다. 파리로 그림을 배우러 가기도 하며, 런던에서 의대를 다니기도 한다. 자신이 사랑하는 일도, 사랑하지 않는 일도 있었다. 그러나 그 일들 모두가 그에게 만족을 주지 못했다. 유햑생활과 회계사는 그가 생각하던 일과는 많이 달랐고, 그림은.. 더보기
기대와는 다른 '키다리 아저씨' 자, 여기 뮤지컬이 있어. 수많은 세월동안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은 소설을 가지고 만들어진 뮤지컬이야. 당연히 대극장이여야 할테고, 화려한 무대장치의 많은 훌륭한 배우들이 세련되고 스케일 큰 노래를 가지고 온갖 무용을 선보이겠지. 그 원작이 수많은 이들을 설레게 한 '키다리 아저씨'인데 말이야. 자네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수십년 간 다져온 뮤지컬에 대한 기대감은 하나의 큰 성과 같으니까. 당연히 기대도 그 성만큼이나 한 보따리 챙겨서 가게 되지. 그런 의미에서 '키다리아저씨'는 그런 한 보따리의 기대를 가지고 갔다가는 많이 혼란스러울지도 몰라. 기대를 아예 하지 말고 가야 하는 공연이란 건 아니야. 그런 기대를 잔뜩 챙겨갔다가 환호가 뒤섞인 충격을 받는거지. 이 뮤지컬은 많은 것이 지금까지의 한아름의.. 더보기
[52권 명작마시기]4.제인 에어 1. 위대한 개츠비 2 노인과 바다3 폭풍의 언덕 나는 정말 로맨스물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야. 지금껏 소설로 읽은 로맨스 소설이 거의 없으니까. 드라마도 그렇고, 영화도 그렇고. 철저하게 사람들의 사랑으로만 좁혀진 작품에 집중을 하기가 힘들었어. 그런 내 취향으로 보자면, 내가 이 제인 에어를 끝까지 읽은 데 대해서 정말 내 자신이 놀랍다고 생각하네. 지금부터 자네한테 내 줄 이 작품은 로맨스 소설의 정석이나 다름없는 작품이니까 말이야. '제인 에어'. 저번에 자네에게 소개시켜준 '폭풍의 언덕'에서 얘기했듯이, 에밀리 브론테의 언니인 샬럿 브론테의 작품이지. 저번에 맛본 '폭풍의 언덕'과는 다르게, 로맨스의 탈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로맨스 소설이야. 로맨스 소설이 아니라고 하면 죄를 짓는 느.. 더보기
[52권 명작마시기]③폭풍의 언덕 1. 위대한 개츠비 2 노인과 바다 많이 오랜만이야. 이렇게 마주보고 명작을 내주게 되는게 말이야.사적인 얘기도 할 건 많지만, 그건 언젠가 내가 더 여유가 생기면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어.오늘 자네한테 내줄 건 '폭풍의 언덕'이라는 작품이야. '제인 에어'를 쓴 샬럿 브론테의 동생인 에밀리 브론테가 쓴 여러모로 대단한 작품이지.솔직하게 말하면 자네한테 내 줄 자신이 별로 없었어. 이거 하나 쓰는데 어떻게 써야 할 지, 뭘 써야 할 지 감이 잡히질 않더라고. 그뿐인가, 동계훈련에 들어가기 전 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나와서도 개학하고 나서 까지 읽게 된, 정말 읽기 힘든 소설이었어. 결국 생각보다 모든게 다 늦춰지고 계획이 틀어져서 마음앓이도 꽤 했지. 그만큼이나 명작이지만, 조심스럽고, 어찌보면 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