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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메이드 인 어비스 - 문제작은 묵직한 물음을 갖고 오늘은 얘기에 앞서 표지를 한 번 보라고 권하고 싶다. 어떤 작품이라고 생각이 드는가? 이 작품을 보지 않은 이라면 어린 두 소년소녀가 장대한 세상을 향해 모험을 떠나는 내용, 혹은 서툰 우정이 싹트는 내용일 것이라고 백이면 백이 대답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 작품은 내가 꽤 인상깊게 감상한 작품임에도 글을 쓰는 지금까지 자신있게 추천하기엔 힘든 문제작이다. 희망적이고 활기찬 대모험을 그린 겉표지와는 다르게 작품은 내내 과한 폭력과 정신적 학대를 밀도 높게 보여주고 있다. 이 밀도 높은 폭력/학대묘사는 죄 없고 어린 주인공 리코 무리에게 당연하게도 과하게 집중되어 한치 앞을 모르는 주인공의 행보에 자연스래 이입하는 독자와 시청자조차 본인이 학대를 당한다고 느끼게 만든다.이는 '메이드 인 어비스'의 .. 더보기
하이큐 - 당신의 날개는 꺾이지 않았다. 만화던, 드라마던 영화던, 보다보면 영 집중을 할 수 없는 작품들이 있다. 주인공은 사람이라고 보기도 힘든 능력을 가지고 비웃듯 자신만의 고뇌를 자랑한다. 실은 어떤 한가지도 부족함이 없고, 미래도 보장된 수준의 사람들이면서 자신은 자신만의 고뇌를 가진 불행한 사람으로 분장한다. 그들은 우리의 현실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이들이다. 그들의 어떤 고민도, 행동도 진정 우리를 만족시킬 수 없이 잠시의 대리만족이 될 뿐, 모니터를 끄고 나서 느껴지는 자괴감은 배가 되어 돌아온다. 그들은 우리와 관계가 없다. '하이큐' 또한 언뜻 보기에는 그런 류의 작품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 작품 역시 다른 부족함은 보이지 않고 오로지 배구에 생사가 달린 듯 달려드는 10대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 이야기다. 그러나 하이큐.. 더보기
코코-기회를 잡는 것 그 너머- 코코 (COCO) 장르러닝타임개봉일 관람가 감독 출연 애니메이션, 판타지 105분 2018. 01. 11.전체 관람가 리 언크리치 벤자민 프랫존 래천버거 외 음악만을 위해 가족을 버리고 나간 남편이 있었다. 그리고 그 남편을 뒤로 하고 가장이 가족을 버리게 한 음악을 배척하며 억척스럽게 가문을 꾸려간 아내도 있었다. 남편의 소식은 완전히 끊겼고, 가문은 억척스러운 아내의 생활력 덕인지 대를 이어 풍요로운 신발 장인으로 변모했다. 가문에서 달라지지 않은 것은 오직 하나. 음악을 입에 내지도 않는 것. 그러나 고조손자인 미구엘은 자신의 안에 있는 음악혼을 발산하지 못해 안달이었다. 그러나 가문은 아이의 꿈을 철저히 무시했다. 아이가 나무와 못으로 손수 만든 기타를 부수면서까지! 그러나 미구엘은 포기하지 않았.. 더보기
원펀맨-진정 최강만이 가치 있는 것인가? 원펀맨 (ワンパンマン) 장르러닝타임개봉일 관람가 원작 / 제작사출연 애니메이션, 액션, 판타지, 개그 12화(1기) 2015. 10.~ 2015. 12.15세 이상 관람가 ONE/무라타 유스케매드하우스 후루카와 마코토 (사이타마)이시카와 카이토 (제노스)나카무라 유이치 (무면허 라이더) 외 히어로를 주제로 한 일본의 작품은 이제 꽤 있지만, 바로 생각나는 작품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원펀맨’일 것이다. 뭐든지 ‘원펀치’로 적을 제압해버리는 이 세상 최강의 히어로 원펀맨 ‘사이타마’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그와 히어로 세계에 대한 이야기다. 이 작품은 작가 ONE의 연재로 웹 연재 되기 시작하다가 ‘아이실드 21’로도 유명하고 일본에서 가장 미려한 그림체로도 유명한 무라타 유스케의 리메이크로 성공가도를 달리는.. 더보기
러빙 빈센트-그를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은 아주 신기한 영화가 있다. 11월 9일에 개봉했으니, 이제 꼭 한달이 다 되어가는 영화다. 상영관도 많지 않다. 미국이나 일본에서 만든 영화도 아니다. 배우가 유명하거나 감독이 유명한 사람도 아니다. 그렇기에 난 이 영화의 상영기간을 길어야 3주로 봤다. 그런데도, 벌써 한 달 째 내려갈 생각은 없이 어느새 30만명의 관객을 스크린 앞에 앉혔다. 이 영화가 도대체 뭐 길래? 어떤 울림을 주길래 이 짧고 투박한 영화가 적은 스크린과 상영 횟수에도 사람들이 찾아오게 하는가? 러빙 빈센트 (Loving Vincent) 장르러닝타임개봉일 관람가 감독 출연 애니메이션, 미스터리 95분 2017. 11. 09.15세 관람가 도로타 코비엘라휴 웰치맨 더글러스 부스 (아르망) 크리스 오다우드 (우체부 룰랭) 로버트 굴.. 더보기
인사이드 아웃-빙봉은 하나로 족하다- 겨울왕국이 한참 극장가를 휩쓸었었다. 그 당시 겨울왕국은 성인들에게는 어느 정도 예상 가능했던 플롯을 조금씩 센스있게 비틀어 신선함을 느끼게 해주었고, 아이들에게는 무엇보다 아름다운 비주얼로 동화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어 애니메이션으로 한국에서 최고 흥행을 거두었다. 그야말로 모든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2년 후, 당연히 비슷한 식의 내용일 줄 알고 들어간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는 애니메이션이 등장했다. '인사이드 아웃'. 이 작품을 보고 온 아이들이 적당하게 즐거워했고, 가벼운 교훈을 얻었음에 반해, 이 작품을 본 어른들은 이 작품이 건네는 말들에 큰 감동을 얻었다. 많은 신문과 잡지에서 '어른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으로 문화칸 한 켠을 장식했다. 어쨰서 어른들은 그.. 더보기
이름도 모르는 당신을 위한 추모와 위로-너의 이름은.(君の名は。) 이런 건 오랜만이었어. 어디를 가도 나쁜 사건으로든 좋은 사건으로든 한 애니메이션 영화가 세계를 흔들다니 말이야. 일본 내에서는 지브리의 모든 작품보다 흥행했고, 우리 나라에서도 겨울왕국 이래로 어디 가서 서로 안부를 물을 때 봤냐고 묻는 애니메이션은 오랜만이었지. '너의 이름은 봤어?' 이런 대화가 한창 주변의 인사나 다름없었어. 무엇이 이렇게 세상을 움직였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영화가 아닌 사회현상의 가까운 그 작품을 1달 전 쯤 봤었어. 그리고 한달이 지나 아직도 상영은 하지만 극장에서 다 내릴 즈음. 평단의 평가가 다 올라오고 온갖 페이지에서 작품의 분석을 마칠 즈음, 자네와 이렇게 상에 앉아서 이 작품을 입에 올린 이유는 '조심스러워서'일거야. 이 글이 의도치 않게 상처를 줄지도 모르니까. .. 더보기
쿠로코의 농구-완벽에 대해 '완벽'. 사람은 누구나 완벽주의자라는 말도 있을만큼 사람은 자신의 부족한 곳을 찾아내는 데 열심이고, 또 그것을 어떻게든 메우려고 수 없는 시간과 노력을 바치지. 이게 심리학적으로든, 문학적으로든, 단순히 효율문제에서든, 완벽함은 누구든지 쉽게 매혹시킬 수 있는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 누구에게나 통용되는 최고의 덕목, 가장 큰 매력, 성공의 지름길. 어떻게든 설명되는 이 '완벽'. 오늘은 그 것에 대해 얘기해보려 하네. 자, 여기 농구 코트가 있어. 그리고 이 농구에 청춘을 바치는 이들도 있지. 그리고 당연하게도 갈등도 있어. 아, 땀내음이 흘러넘치는 스포츠 만화겠네. 그렇지? 스포츠만화라면 뭐가 있을까. 역시 앞뒤 모르고 달려드는 노력과, 단순하면서도 가슴을 울리는 외침과, 곧 무너질 것 같은 갈등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