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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새해 그의 이야기 하와이에서 올해의 마지막 해를 본다. 기내 어딘가에서 첫 해를 보겠지. 별로 이룬 건 없지만 그럼에도 많이 나아졌음에 놀랐다. 많은 성공적인 변화가 있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내가 원하는 꿈에도, 지나가야만 하는 것에도 다 작은 싹을 틔우길 바란다. - 하늘이 내 머리를 두드린다. 나를 슬픔에 적시려 하나 올려보니 따뜻한 손이 나를 쓰다듬는다. 여우비가 잔디를 뛰논다- 더보기
닥터 스트레인지, 신비한 동물사전-진부한 새로움 늘 느끼는 거지만, 놀라운 영화는 얼마나 진부한 것을 얼마나 새롭게 보이게 하느냐야. 새로운 것이 아니라. '닥터 스트레인지'는 진부한 것의 집합체야. 새로운 것을 찾는 것보단 진부한 것을 찾는게 더 쉽지. 속물 천재 의사, 사고로 인한 불구, 초월적인 스승, 생각보다 빠른 배움, 중국풍의 수련, 빼앗긴 비기, 유체이탈, 시공간의 제어, 루프물, 애완동물 같은 아티팩트.....당장 이전의 아무 판타지 작품을 잡고 들어도 이 중 하나는 있다 싶을 정도로 고전적이고 물 빠진 것들만 바리바리 싸와서 펼쳐보여주고 있지. '신비한 동물사전'은 어떨까? 신비한 마법 동물들은 전부 새롭지. 그렇지만 나머지는 전부 이미 예상이 되는 범주 안에서 일어나고 있지. 뚱뚱하고 유쾌한 조연, 의욕은 앞서는데 어딘가 결핍된 히로.. 더보기
12. 13 그의 이야기 수고했다는 의미로 박수를 치자는 교수의 말에사방에서 박수가 울린다그 박수가 자신을 향한 경의일지자신을 참은 교수에 대한 경의일지자신의 위해 멈추지 못하는 부모에 대한 경의일지갈 곳잃은 손바닥이 무릎에 놓여있다 더보기
12. 13 그의 이야기 (글자) 공책에 글을 쓰다보면 정말로 꽉 막힌 느낌이 들고는 한다.왜 이렇게 꽉 차게 사는 걸까. 한 획을 멋들여 줄 밖으로 휘둘러 써본다. 그러고는 다른 글자들의 아우성 때문인지 벗어나지 못한 내 억울함 때문인지자유로이 날고 있는 글자를 다시 지우고 고친다. 더보기
12. 12 그의 이야기 아픈 몸은 많은 것을 뱉어낸다.어디에도 못 바친 열기, 어디에도 말하지 못한 신음.어디에도 보이지 못한 떨림. 내보이지 못한 것을 내보이는 것은 좋다.계속 아프고 싶다. 더보기
12.11 그의 이야기 단상이라는 흔한 이름보다는 그의 이야기가 되고 싶다.단순히 내 넋두리가 아닌, 어떤 '그'에게도 어울리는 이야기.어떤 때는 노래가 되고, 어떤 때는 소설이 될 수 있는 씨앗.그런 '그'의 이야기, '그녀'의 이야기이 카페를 더 채워나갈 그 이야기. 더보기
12.08 단상 왠지 이유도 없이 동경하고 닮고 싶은 사람이 있다. 그러나 그 사람은 네가 되고 싶진 않겠지. 그 사람의 뒷통수에 눈이 달리길 바라기보다 다른 곳으로 질러서 가자. 어느 순간 서로가 서로를 마주보며 악수할 수 있게. 더보기
12. 07 단상 일주일에 연달아 쓰게 되는 것도 드문 일이다. 블로그가 내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가감없는 곳이 되야 하는데, 아직 많이 두려운가보다. 고슴도치도 자신을 만져주길 원할 때는 부드러워지는데 나는 왜 이럴까 밤송이나 말미잘처럼 단순한 생존 본능일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