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람사진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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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애니메이션 메이드 인 어비스 - 문제작은 묵직한 물음을 갖고 오늘은 얘기에 앞서 표지를 한 번 보라고 권하고 싶다. 어떤 작품이라고 생각이 드는가? 이 작품을 보지 않은 이라면 어린 두 소년소녀가 장대한 세상을 향해 모험을 떠나는 내용, 혹은 서툰 우정이 싹트는 내용일 것이라고 백이면 백이 대답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 작품은 내가 꽤 인상깊게 감상한 작품임에도 글을 쓰는 지금까지 자신있게 추천하기엔 힘든 문제작이다. 희망적이고 활기찬 대모험을 그린 겉표지와는 다르게 작품은 내내 과한 폭력과 정신적 학대를 밀도 높게 보여주고 있다. 이 밀도 높은 폭력/학대묘사는 죄 없고 어린 주인공 리코 무리에게 당연하게도 과하게 집중되어 한치 앞을 모르는 주인공의 행보에 자연스래 이입하는 독자와 시청자조차 본인이 학대를 당한다고 느끼게 만든다.이는 '메이드 인 어비스'의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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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데미안', '좋아요' 정말로 내가 생각해보니 '좋아요' 데미안 (Demian) 헤르만 헤세(에밀 싱클레어) 지음 더 스토리 295p '자신의 일은 스스로 하자' 어느 교육사의 광고용 노래다. 꽤 중독성 있는 멜로디여서 어릴 적 자주 흥얼거렸던 생각이 난다.그 당시는 당연히 학교를 갈 정도의 나이가 되었다면 자신이 스스로 무언가를 해야 한다 생각했다. 어른이 되었다면 더욱 더 모든 것을 자신이 '스스로 할 수 있는' 모습일 것이리라 생각했다. 사람은 당연히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판단하며, 스스로 움직이는 것이니까. 그게 당연한 인간이 인간인으로서 가진 섭리라고 생각했다. 모든 사람이 그렇게 살아갈 것이리라, 나 또한 그렇게 살아가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벽 너머 다른 이를 볼 나이가 되어보니, '스스로 하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안..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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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로건-울버린을 보내다, 울버린을 닮다 ‘태극기 휘날리며’. 아마 내 기억에서는 처음으로 아버지와 같이 극장에 가서 본 영화다. 참 잘 만든 영화였다. 하지만 14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는 그 영화의 디테일, 감동, 스토리보다 내 마음에 남아있는 건, 결말에서 형의 유골을 안고 보는 동생의 절규와 그 장면을 아버지와 같이 보러 갔었다는 사실이다. 자식에게 부모와 같이 본 영화와 그 영화에서 나오는 인물은 마음 한 복판에 지울 수 없게 새겨지게 된다.2000년 개봉한 첫 엑스맨은 극장이었든, DVD나 테이프였든 많은 아이들에게 이와 같은 영화였을 것이다. 아버지의 손을 잡고 가서 본 영화는 슈퍼맨 같은 전형적인 영웅들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돌연변이지만 하나의 사람인 등장인물들과 주인공 ‘울버린’은 아이들을 매혹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총칼에 맞.. 더보기
aimer
aimer - Walpurgis -prologue- [가사/번역/해석]
6집 Walpurgis (발푸르기스) 1. walpurgis -prologue- (발푸르기스 -프롤로그-) Birds, birds burning bright 새들, 새들이 밝게 불타오르네. In the forest of the night 한밤 숲속에서, Birds, birds burning bright 새들, 새들이 밝게 불타오르네. What immortal wing or eye? 날개와 눈, 뭐가 영원히 남을까. God made only the fugitive one 신은 도망자만을 만드셨네. Sorrowful and beautiful 슬프고, 또 아름다운. ------------------- aimer. 에메, 그녀의 목소리는 깊고, 어둡다가도, 불꽃처럼 밝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에너지를 가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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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쌉싸래한 단편소설]자차이의 추억-시대의 부산물에게 보내는 위로 어느 나라에나 흥망성쇠는 있고, 세계화가 되면 될수록 세계는 같은 역사를 걸어왔다. 호황과 불황이 번갈아 일어나고 호황 속에서는 무시해도 될 만큼 잘 산다는 이유로 온갖 추잡하고 무책임한 일들이 쌓이고, 불황이 되면 그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면서 감당하기 힘든 파도를 만들어낸다. 무척이나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그 당연한 것이 시대를 몸으로 받아내는 한 개인에게 당연할 수는 없다. 아무리 ‘그 때는 다들 그랬다.’ 고 말해봐도 당연할 수 없다. 우리에게 ‘냉정과 열정 사이’로 유명한 에쿠니 가오리의 단편 ‘자차이의 추억’은 ‘그 때는 누구나 그랬다’는 말로 잊혀지는 시대의 부산물과 같은 이들에게 바치는 위로다. 어느 나라가 빛나는 한 때가 없었겠냐마는 일본의 80년대는 그 중에서도 손 꼽는 시기였다. 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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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mer(에메)] 春はゆく (봄날은 간다) (가사/번역/해석) [Aimer 18th single] 花はゆく/marie花はゆく それでも手を取って소레데모 테오 톳테그럼에도 손을 잡고隣に佇んで토나리니 타타즌데네 곁에서 잠시 멈추어初めて抱きしめた形하지메테 타키시메타 카타치처음으로 끌어안았던 모습欲張って哀しみを요쿠밧테 카나시미오욕심내어 슬픔을 抱えすぎていたから카카에스기테 이타카라너무 오래 끌어안고 있었으니까幸せは何処にも시아와세와 도코니모행복은 어디서도もう持ちきれなくて모우 모치키레나쿠테더는 가질 수 없어져花びらを散らした風が하나비라오 치라시타 카제가꽃잎을 흩날렸던 바람이扉を開いて 変わる季節토비라오 히라이테 카와루 키세츠문을 열어주어 변하는 계절深々と降り積もる 時の中신신토 후리츠모루 토키노나카고요히 내려 쌓이는 시간 가운데歓びも苦しみも 等しく요로코비모 쿠루시미모 이토시쿠행복도 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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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azarashi - 千年幸福論 (천년행복론) 가사/번역/해석 1집. 千年幸福論 (천년행복론)7. 千年幸福論 (천년행복론) この地上にあるもの全てが코노 치죠-니 아루모노 스베테가이 지상에 있는 모든 것이時と共に形変え行くものならば토키토 토모니 카타치카에유쿠모노 나라바시간과 함께 모습을 바꿔 가는 거라면僕らが抱いてる貴いものに보쿠라가 타이테루 토오토이 모노니우리들이 안고 있는 소중한 것에 本当にすがる価値はあるのでしょうか혼토니 스가루 카치와 아루노 데쇼-카정말 의지할 가치는 있는 것일까요. 気まぐれに摘んだたおやかな花は키마구레니 츤다 타오야카나 하나와변덕스래 꺾은 우아한 꽃은見る影もなく醜く枯れた미루 카게모 나쿠 미니쿠쿠 카레타볼품 없이 흉하게 시들었어.そんな風に変わってしまうかな손나 후우니 카왓테 시마우카나그런 모양으로 변해버릴까.とても優しいあなたも도테모 야사시이 아나타모너무나..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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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권 명작마시기] 7. 좁은 문 - 누구를 위한 좁은 문인가 1. 위대한 개츠비 2 노인과 바다3 폭풍의 언덕 4 제인 에어 5 인간의 굴레6 오만과 편견"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이가 적음이니라" 모든 일은 이 구절에서 시작되었다. 구원을 위한 신앙생활에서 편한 길을 찾지 말고, 고난이 있어도 참고 견디라는, 마태복음의 격언은 얄궂게도 한 남녀의 인생을 뒤틀어버렸다. 좁은 문 (Strait is the gate) 앙드레 지드 지음 펭귄클래식 코리아 224p 제롬은, 사촌인 알리사를 좋아했다. 아버지를 잃고 나서 외가와 지내게 되며 가까워진 알리사는 제롬에게 있어서는 다시 없을 운명적인 사랑이었다. 제롬의 호감을 알리사 또한 느끼고 있었다. 무엇이 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