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

2017.11.28. 멜론 오늘의 K-pop 오랜만에 뵙습니다. 다시 매일 다른 차트와 신보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차트는 멜론 K-pop 차트 오전 9시 기준입니다. 1위 좋아 민서, 윤종신 2017 월간 윤종신 11호 2017. 11. 15. 민서, 세 번째 윤종신과 협업 윤종신 또한 '좋니'가 맘에 많이 든 모양입니다. 이번 월간 윤종신 11호의 주인공도 '좋니'의 여성 버전인 '좋아'가 되었습니다.본격적인 데뷔도 하지 않았지만 충분히 좋은 노래를 부르는 '민서'와의 세 번째 협업은 충분한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좋니'가 더 좋지만, 애절한 가사는 민서라는 가수의 발전을 기대하게 됩니다. 2위 Beautiful Wanna One (워너원) 1-1=0 (NOTHING WITHOUT YOU) 2017. 11. 13... 더보기
WE'VE DONE SOMETHING WONDERFUL-EPIK HIGH [M/V 빈차(feat. 오혁)-EPIK HIGH] ‘우리 꽤 대단했었지’. 앨범명으로 이렇게 구체적으로 쓸쓸한 이름이 있을까? 앨범 아트 또한 그렇다. 내야만 하니까 어떻게 없는 힘 짜내서 우그러든 하얀 비닐코팅지 위에 매직으로 트랙이름만 써 두었다. 트랙에 희망적인 구석은 찾아보려 해도 찾아 볼 수가 없다. 트랙들의 제목만으로도 느낄 수 있다. 그저 더 이상 곡을 쓰기도 힘든 이들의 마지막 숨길 같은 곡들이 11곡 오롯이 담겨있다. 담담히 ‘우리 마지막 앨범입니다’라고 말해도 납득할만큼 ‘새로운 것을 보여주기 힘들다’ 는 독백을 들려주는 이 앨범은 에픽하이의 11집이다. 10년이 넘었고, 정규로만 11집. 그들의 달려온 자리는 수많은 명곡으로 가득 담겨 있다. 음악색은 10년간 변화하고 정립되고 ‘에.. 더보기
로건-울버린을 보내다, 울버린을 닮다 ‘태극기 휘날리며’. 아마 내 기억에서는 처음으로 아버지와 같이 극장에 가서 본 영화다. 참 잘 만든 영화였다. 하지만 14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는 그 영화의 디테일, 감동, 스토리보다 내 마음에 남아있는 건, 결말에서 형의 유골을 안고 보는 동생의 절규와 그 장면을 아버지와 같이 보러 갔었다는 사실이다. 자식에게 부모와 같이 본 영화와 그 영화에서 나오는 인물은 마음 한 복판에 지울 수 없게 새겨지게 된다.2000년 개봉한 첫 엑스맨은 극장이었든, DVD나 테이프였든 많은 아이들에게 이와 같은 영화였을 것이다. 아버지의 손을 잡고 가서 본 영화는 슈퍼맨 같은 전형적인 영웅들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돌연변이지만 하나의 사람인 등장인물들과 주인공 ‘울버린’은 아이들을 매혹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총칼에 맞.. 더보기
인사이드 아웃-빙봉은 하나로 족하다- 겨울왕국이 한참 극장가를 휩쓸었었다. 그 당시 겨울왕국은 성인들에게는 어느 정도 예상 가능했던 플롯을 조금씩 센스있게 비틀어 신선함을 느끼게 해주었고, 아이들에게는 무엇보다 아름다운 비주얼로 동화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어 애니메이션으로 한국에서 최고 흥행을 거두었다. 그야말로 모든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2년 후, 당연히 비슷한 식의 내용일 줄 알고 들어간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는 애니메이션이 등장했다. '인사이드 아웃'. 이 작품을 보고 온 아이들이 적당하게 즐거워했고, 가벼운 교훈을 얻었음에 반해, 이 작품을 본 어른들은 이 작품이 건네는 말들에 큰 감동을 얻었다. 많은 신문과 잡지에서 '어른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으로 문화칸 한 켠을 장식했다. 어쨰서 어른들은 그.. 더보기
박열-당신은 아직도 개새끼로소이다 단순히 움직인다고만 해서 사는 것이 아니다. 내 의지를 따라 살아간다면, 그것이 비록 죽음을 향하더라도 그 삶은 부정이 아니다, 오히려 긍정일 것이다. 박열. 자신을 개새끼라 부르는 무정부주의자가 있다. 그리고 그의 이름을 그대로 쓴 영화, ‘박열’은 그와 그의 반쪽, 동지인 가네다 후미코의 일생을 가감없이 그려가며 그들이 정말로 싸우고자 했던 것이 무엇인지 담담하고 위트있게 보여준다. 그는 독립운동가였다. 아나키스트, 마치 모든 체제를 부정하고 혼란만을 꿈꾼다고 오해를 받는 이 사상을 등에 진 박열은 누구보다 아나키스트였기 때문에 독립운동가였다. 제국주의란 이름, 전체주의라는 이름이 수많은 한민족의 영혼을 옭아매고 있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다. 그렇기에 누구보다 그 체제를 미워했다. 더 나아가 그런 .. 더보기
[쌉싸래한 단편소설]Chocolate-달콤쌉싸래하다 거의 모든 이에게 첫 사랑이 있다. 그 첫사랑이 언제냐고 물으면 초등학교 시절부터 더 심하면 유치원 시기까지 나올 것이다. 하지만 진심으로 마음을 다해 열렬히 사랑했던 시절이 언제냐고 묻는다면, 앞과 같은 대답은 많이 줄어든다. 대부분의 첫사랑은 아무것도 모르고 비슷한 감정으로 느끼는 사랑이기 때문이다.후쿠미는 모델 친구인 미야코를 좋아한다. 언제나 같이 이야기를 나누고, 피부 걱정이나, 먹을 것 이야기를 하며, 맛있는 초콜릿을 찾아다니는 일상을 공유하고 있으면, 자신이 그 아이보다 통통하다든가 하는 모자란 부분은 어째도 상관없었다. 아직은 별 생각이 없지만, 사귄다면 미야코 같이 당당하고 멋진 사람과 사귀고 싶다고 할 정도로 미야코를 좋아했다. 그녀 앞에, 미야코의 동료인 카이가 나타난다. 후쿠미는 카.. 더보기
[쌉싸래한 단편소설]새장의 문은 열려있습니다 - 잠기지 않은 쉼터를 찾아 자유로운 사회에서 살고 있다고 말은 해도, 아직까지 사람들은 수많은 편견에 매여서 움직이고 있다. 돈이 많다면, 직업이 의사라면, 여자라면, 그 정도 물건을 가지고 있다면, 같이 셀 수없이 많은 공공의 편견들이 한 개인이 하고 싶은 것을 강제로 자르고 묶어버린다. 모두에게 양보할 수 없는 선은 있다고 하지만 그 선이 개인적인 것이 아닌 사회가 공유하는 편견이 된다면, 그 선은 높은 철창이 되어 사람을 구속한다.그런 편견의 철창 속에서 순응하며 사는 것이 편안한 이들도 있겠지만, 도저히 버틸 수 없는 이들도 많다. 당연하게도 이들은 그런 편견과 정반대로 사는 이들이다. 편견은 그들을 보고 특이하다거나, 이상하다고 말하고, 더 나아가 그런 이들을 편견의 울타리 안으로 억지로 집어넣으려고 끊임없이 시도한다. .. 더보기
[쌉싸래한 단편소설]사랑하는, 두 사람- 사랑의 표현 많은 이들이 오늘도 사랑을 접는다. 보통 이유는 상대방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확신이 들었을 때일 것이다. 그 확신은 여러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표현이 없어서’는 꽤 흔한 이유이다. 그 만큼, 상대방에게 사랑을 얼마나 표현하는 가는 사랑에 있어서 빼놓고 얘기하기 힘든 점이다. 그럼 한 번 ‘사랑의 표현’에 대해서 얘기해보자. 사랑의 표현이라 하면 달콤하게 속삭이는 구애의 말들이 떠오를 것이다. 실제로 가장 직접적이고 한 순간에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기 쉬운 방법일 것이다. 애초에 ‘사랑한다’는 고백이 없이 사랑이라는 것이 시작될 수 있는지 의문이 생기기도 한다. 그런데 ‘사랑하는, 두 사람(恋する、ふたり)’에서는 이런 대사가 상호간에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 제목부터 사랑이 목표지점인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