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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좋아요' 정말로 내가 생각해보니 '좋아요' 데미안 (Demian) 헤르만 헤세(에밀 싱클레어) 지음 더 스토리 295p '자신의 일은 스스로 하자' 어느 교육사의 광고용 노래다. 꽤 중독성 있는 멜로디여서 어릴 적 자주 흥얼거렸던 생각이 난다.그 당시는 당연히 학교를 갈 정도의 나이가 되었다면 자신이 스스로 무언가를 해야 한다 생각했다. 어른이 되었다면 더욱 더 모든 것을 자신이 '스스로 할 수 있는' 모습일 것이리라 생각했다. 사람은 당연히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판단하며, 스스로 움직이는 것이니까. 그게 당연한 인간이 인간인으로서 가진 섭리라고 생각했다. 모든 사람이 그렇게 살아갈 것이리라, 나 또한 그렇게 살아가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벽 너머 다른 이를 볼 나이가 되어보니, '스스로 하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안.. 더보기
레디 플레이어 원 - END는 AND를 만든다 레디 플레이어 원 (Ready Player One) 장르러닝타임개봉일 관람가 감독 출연 액션, SF, 어드벤처 140분 2018. 03. 28.12세 이상 관람가 스티븐 스필버그마크 라이런스 (할리데이)사이먼 페그 (모로)올리비아 쿡 (사만다/아르테미스)타이 쉐리던 (웨이드/퍼시발)이처럼 특이한 이유로 주목받은 영화가 근래에 있을까.'수많은 영화, 게임과 애니메이션의 캐릭터의 등장'은 '레디 플레이어 원'이 개봉 전부터 주목 받던 원동력이었다.물론 단지 마구잡이로 캐릭터들을 집어넣은 것에서 나온 기대감만은 아니었다. 그 많은 캐릭터들을 알아 볼 정도의 '문화광'들은 마구잡이로 캐릭터들을 집어넣은 것에 대한 실망감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괴작을 수도 없이 만나왔고 실망했기에 오히려 이런 식의 홍.. 더보기
셰이프 오브 워터 - 올바름을 외치는 이에게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La forma del agua, The Shape of Water) 장르러닝타임개봉일 관람가 감독 출연 드라마, 판타지, 멜로/로맨스, 스릴러, 전쟁 123분 2018. 02. 22.청소년 관람불가기예르모 델 토로셀리 호킨스 (엘라이자) 더그 존스 (인어) 마이클 섀넌 (스트릭랜드)리차드 젠킨스 (자일스)요즘처럼 도덕에 민감한 시기는 없을 것이다. 예전 같았으면 참고 넘어갈 것들에 사람들은 참지 않기 시작했고, 십수년이 지난 사건들도 모두 수면위로 올라와 군중의 심판을 받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은 변화라고 생각한다. 벌써부터 빠르게 변질되는 모습은 보여지고 있지만, 결국 사람들은 더 정의로운 사회, 올바른 사회를 향해 나아가기를 선택했다는 점은 역시 고무적이다.. 더보기
[오사카/교토여행]도시촌놈여행기 10.(完) 알아가다. ① 먼지와 세월 속에서도역시 든든하게 밥을 먹으니 기분이 확 전환됐다. 오전 내내 따라다녔던 아쉬움도 어쩌면 배고픔이 극대화시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 정도였다. 여전히 하늘은 흐렸지만 마지막 날은 경쾌하게 가야만 할 것 같다는 마음이 샘솟았다. 앞으로 7~8시간 남짓 남은 여행, 한 번 시작해보자.사실 철도에 큰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역사가 아무리 랜드마크라 해도 그렇게 큰 관심을 가지지는 않았다. 오사카에서는 그를 증명하듯 역사는 한 번도 위에서 바라본 적도 없다. 하지만 이왕 교토역 옆에서 밥을 먹었는데 교토역을 둘러보지 않는 것은 실례가 아닐까. 교토에서 보는 현대식 건축물에 대한 관심도 있고 말이다.▲밖에서 본 교토역, 역보다는 버스의 복잡함이 눈에 띈다.처음 도착해서 본 바로는 왕십리나.. 더보기
[오사카/교토여행]도시촌놈여행기 9. 아쉬움의 연속 ① 아쉬움에 발이 붙다.어제처럼 오늘도 눈이 금방 떠졌다. 시계는 6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이래선 완전히 그저 출근하는 것과 비슷한데'. 그런 생각도 했지만 늦장을 부릴 생각은 없었다. 내일 비행기는 아침비행기다. 이 시간에 일어나서 바로 간사이 국제공항으로 떠나야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오늘이 마지막 날이었다. 어젯 저녁부터 타지에서 맞는 외로움이 지친 몸에 엄습해와 오늘 또한 그렇게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대로 계속 우울하게 있게 된다면 분명히 후회할 것이다. 기지개를 쭉 펴고 숙소를 나섰다. 한큐선은 오늘도 한산했다. 하긴, 부산에서 경주까지 가는 열차에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비슷한 느낌일 것이다. 관광객이 아닌 사람들이고서야 이 아침에 오사카에서 교토로 올라가는 사람은 많지 않을 .. 더보기
일본어 조사, に와 で의 차이 조사「に」와「で」둘 다 장소를 나타내는 때 사용하는데, 뭐가 다릅니까?위 질문은 조사 중 に와 へ의 차이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학습자가 생각하는 대표적인 질문이다. 이 질문에 대해 답을 하기 전에 먼저 조사에 대해 확실히 짚고 넘어가는 것이 학습자에게 가르치기 위해서 좋을 것이다.조사란 체언, 용언에 붙어서 말과 말 사이의 관계를 짓기 위해 첨가되는 말로서 부속어 및 활용이 존재하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일본은 한국과 함께 조사가 발달한 대표적인 국가인데, 이 조사를 크게 나눠보자면 ‘격조사’, ‘접속조사’, ‘부조사’, ‘종조사’로 나눌 수 있다.격조사란, 그 자체가 접속된 문절이 어떤 자격으로 다른 말에 관계를 미치는가를 나타내는 조사이다. 이는 그 이름인 ‘격(格)’에서도 알아볼 수 있.. 더보기
[오사카/교토여행]도시촌놈여행기 8. 보다 쓰러지다(見倒れ) *다닌 장소들이 장소들이라 '천황'이라는 용어가 많이 나옵니다. 이는 천황이라는 직함이 황제나 천자와 같은 왕정부터 내려온 그들의 고유명사로 해석했습니다. 따라서 굳이 천왕이나 일왕등으로 억지로 낮추지 않고 사용했음을 양해바랍니다. ① 과거를 유람하다헤이안 신궁에서 버스를 타고 20분쯤 내려갔다. 긴가쿠지 주변은 돌 만큼 돌았으니 이번에는 교토 동부다. 계산된 교토 일주를 위해서는 긴가쿠지 주변부터-동부-남부-서부를 시계방햐으로 돌아야 했다. 오늘과 내일이 남았으니 오늘 적어도 교토 동부를 제대로 봐야했다. 4시가 가까웠다. 슬슬 해는 넘어가고 있었고 많이 걸어서 다리는 욱신댔지만 조금만 힘을 내보기로 했다.동부의 가장 끝 자락에 내렸다. 지도를 보니 여기서 주요 명물들을 훑으며 내려가면 처음 도착했던 .. 더보기
[오사카/교토여행]도시촌놈여행기 7. 내가 왔기에 느낄 수 있다. *다닌 장소들이 장소들이라 '천황'이라는 용어가 많이 나옵니다. 이는 천황이라는 직함이 황제나 천자와 같은 왕정부터 내려온 그들의 고유명사로 해석했습니다. 따라서 굳이 천왕이나 일왕등으로 억지로 낮추지 않고 사용했음을 양해바랍니다. ① 평범한 길 한자락에서 철학을 마시다잊혀지지 않을 조용하고 치밀한 아름다움을 마음에 새기고 긴가쿠지를 떠났다. 다시 산도를 지나 철학의 길 입구에 섰다. '철학의 길(哲学の道)'라는 오래된 나무간판은 벌써부터 이 앞으로 1.8킬로미터의 철학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여로가 있다고 알리는 듯 했다.철학의 길은 일본의 대철학자 중 한 명인 니시다 기타로의 사랑을 잔뜩 받은 그의 산책로여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칸트처럼 언제나 같은 시간에 이 곳을 걸으며 사색을 즐겼을지는 잘 모..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