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조사, に와 で의 차이

조사「に」와「で」둘 다 장소를 나타내는 때 사용하는데, 뭐가 다릅니까?

위 질문은 조사 중 に와 へ의 차이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학습자가 생각하는 대표적인 질문이다. 이 질문에 대해 답을 하기 전에 먼저 조사에 대해 확실히 짚고 넘어가는 것이 학습자에게 가르치기 위해서 좋을 것이다.

조사란 체언, 용언에 붙어서 말과 말 사이의 관계를 짓기 위해 첨가되는 말로서 부속어 및 활용이 존재하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일본은 한국과 함께 조사가 발달한 대표적인 국가인데, 이 조사를 크게 나눠보자면 ‘격조사’, ‘접속조사’, ‘부조사’, ‘종조사’로 나눌 수 있다.

격조사란, 그 자체가 접속된 문절이 어떤 자격으로 다른 말에 관계를 미치는가를 나타내는 조사이다. 이는 그 이름인 ‘격(格)’에서도 알아볼 수 있다. 활용으로는 체언이나 체언에 준하는 말 다음에 위치해 그 말로 하여금 주격, 수식격, 동격이 되게 한다. 격조사의 종류는　が、から、と、として、で、に、の、へ、や、を、より 등이 있다.

접속조사는 용언 또는 용언에 접속된 조동사에 접속되어 마치 접속사처럼 앞 문(文)과 그 다음 문(文)을 접속시키는 조사다. 접속조사는 그 의미상 분류하면 다음 세 가지로 나누어진다.

1.   순접조건조사 -　ば、と、ので、から 이상의 순접조건조사는 앞 문이 영향을 주어 그 결과로 다음 문에 있는 행동이 나타난 것을 표현하는 조사이다.

2.   역접조건조사 – ても（でも）、けれど（も）、が、のに　이상의 역접조건조사는 앞문의 상황과 반대되는 다음 문을 연결시켜주는 조사이다.

3.   단순한 접속조사 – ながら、し、たり（だり）、て（で）이 조사들은 단순히 앞 문과 뒷 문이 병렬적으로 연결될 때 사용되는 조사이다.

は、だけ、も、さえ、しか、こそ、でも、だけ、ては、ばかり 등으로 이루어진 부조사는 체언, 용언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말에 접속하여 구체적인 의미를 더하는 조사이다. 격조사가 부속한 말의 자격관계를 나타내는 것이라면, 부조사는 앞의 말이 뒤의 말에 대해서 마치 부사처럼 수식하는 것이다. 또한, 부조사가 주어에 붙기도 하기 때문에 격조사를 대신 하기도 한다.

종조사는 체언과 용언, 기타 말에 접속하여 의문/금지/감동/강조 등의 의미를 나타내는 조사이다. か、な、ぞ、とも、よ、ね、さ、の등의 종조사는 종조사끼리 중복되기도 하며, 문절이 끊기는 부분, 또는 문말에 접속하는 성질이 있다. 그러나 한 문절의 중간에는 절대로 위치할 수 없고, 다른 조사와 중복하는 경우에도 반드시 그 뒤에 위치한다. 이런 성질은 그 이름인 종조사(終助詞)에서 잘 나타난다.

그러면 질문으로 넘어가보자. 질문에서 나타난 に와 で 나아가 へ는 모두 접속한 체언이 장소라는 ‘격’을 가지게 하는 장소에 관련된 격조사라는 것이다. 물론 어느 정도 경험이 쌓인 학습자라면 본능적으로 느낄 수도 있지만, 대다수의 학습자는 같은 ‘장소’라는 격을 나타내는 격조사 셋을 구별하기 쉽지 않은 것이 당연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질문자가 의문을 가진 장소에 관련된 조사의 차이는 무엇일까? 

に와 へ의 차이는 방향성, 이동성에 있다.

두 조사 모두 장소와 관련된 격 조사지만, に는 특정한 장소, 움직임이 없는 목적지를 나타낸다. 이와 다르게 へ는 방향성과 이동성을 가진다.

예를 들어 설명하면 ‘일본에 갑니다’에서 ‘에’는 화자가 그 장소로 이동한다는 의미를 부여한다. 즉 번역하면 ‘日本へ行きます。’「へ」를 사용해야 할 것이다.

이번에는 다른 예를 들어보자. ‘일본에서 만나자’라는 문장의 ‘에서’라는 조사는 특정한 장소를 나타낸다. 정확히 일본이라는 장소에서 만나자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방향성과 이동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즉, ‘日本に会いましょう。’「に」를 사용하면 되겠다.

조금 더 다양한 예를 들어서 알아보자. ‘일본에 가서 만나자’라는 문장에서는 어떤 조사를 사용해야 적절할까? 바른 문장은 ‘日本へ行って会いましょう。’이다. 。「へ」를 사용하게 된다. 단순히 ‘일본에서 만나자’라면 이동성이 존재하지 않지만, ‘가서’라는 움직임을 나타내는 동사를 통해 이동성이 부여되기 때문에 。「へ」를 사용하게 된다.

‘일본에 가고 싶다’라는 문장은 어떨까? 이 경우는‘日本に行きたいです。’ 「に」를 사용한다. 앞의 예와 같이 ‘가다’라는 이동성을 가진 동사가 있지만, 이 경우는 계획으로도 갈 의미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 단순한 희망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경우 일본은 단순히 특정한 장소로 격이 부여된다.

위치와 관련된 격조사는 に와 へ외에도 で가 있다고 앞서 언급했다. 이 경우 학습자는 へ보다 더 혼란스러울 수 있는데, 한글로 번역했을 때 뉘앙스 차이가 있었던 に와 へ와는 다르게 둘 다 동일하게 ‘~에, ~에서’로 번역되고, で는 장소에 관한 격조사일 뿐만 아니라 이유, 수량, 동작 등 다양하게 쓰이며, から같은 유사한 조사와 헷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학습자에게 확실한 정립이 필요한 조사 중 하나이다.

に는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단순히 특정한 장소가 존재하고 있다는 식으로 쓰여, 정적인 의미가 부여된다.

で는 ‘~에서 ~한다.’와 같이 한 장소에서 어떤 일이나 현상이 일어나는 동작성이 부여된다.

다시 예를 들어보자. ‘책상 위에 연필이 있습니다.’ ‘은행은 역 곁에 있습니다.’ 는 단순히 특정한 장소에 존재한다는 존재 자체를 나타내므로　‘机の上に鉛筆があります。’‘銀行は駅の隣にあります。’처럼 に를 사용하는 것이 옳다.

반면 で는 문장 전체를 볼 때 해당 장소에 단순히 존재하는 것이 아닌 어떤 동작이 이루어 질 때 사용한다. ‘나는 도쿄에서 태어났다.’ ‘우리 집 앞에서 교통사고가 일어났다’ 등을 보면 한 장소에 특정한 일이 일어났음을 알 수 있으므로 ‘僕は東京でうまれた。’‘僕の家の前で交通事故が起きた’처럼 で를 사용하면 된다.

이와 같이 に와 へ, で는 단순히 다른 국가의 언어로 번역했을 때 1대 1로 대응해 확실한 차이를 느끼기 힘들다. 이는 다른 조사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그렇기 때문에 보통 학습자가 자신에게 익숙한 모국어로 일본어를 자기 나름대로 이해하여 학습하려는 시도는 처음 배울 때는 그럴 듯 해 보이고, 강독시에는 그렇게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이 후 계속 언어를 사용함에 있어 실생활에서 작문하고 회화를 할 때, 정확한 표현을 알지 못하고 계속해서 혼용하게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수자는 학습자를 교육할 때, 단순히 に는 ‘~에’와 같다고 이해하면 된다는 식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닌, 정확한 의미를 교육하여 올바르게 조사를 사용하게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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