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명작마시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52권 명작마시기]9.설국 -덧없지만 아름답다 설국 (雪國)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민음사 163p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설국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신호소에 기차가 멈춰 섰다." (国境の長いトンネルを抜けると雪国であった。夜の底が白くなった。信号所に汽車が止まった。)일본 문학과 거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한 번쯤은 봤을 법한 구절이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역작, '설국'의 이 첫 구절은 읽는 것 만으로 영화의 한 장면이 지나가는 듯한 착각을 준다. 비단 이 한 구절만이 아닌, 설국과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모든 작품의 특징이기도 하다. 손을 뻗으면 잡힐 듯, 숨을 들이쉬면 맡아질 듯 한 생생한 문체는 소설이 아닌 문장과 문장들을 읽는 것 만으로도 가치가 있다. 이렇게 노래하듯 흐르는 문장의 행진 사이로 그려지는 이야기는 필시 아름다우리라.. 더보기 [52권 명작마시기] 8.주홍글자 - 속죄의 방향성 1. 위대한 개츠비 2 노인과 바다3 폭풍의 언덕 4 제인 에어 5 인간의 굴레6 오만과 편견7. 좁은 문주홍글자 (The Scarlet Letter) 너세니얼 호손 지음 펭귄클래식 코리아 392p 죄송하다, 법의 심판을 받겠다, 자숙하겠다.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굳이 누구를 언급하지 않아도 일주일에 한 번은 뉴스를 통해 반복되는 이야기다. 마스크와 모자를 푹 눌러 쓴 이들은 그 이상의 말은 입에서 내지 않은 채 호송을 받으며 카메라 저 편으로 사라진다.그들은 '사과'와 '심판'을 얘기한다. 사건의 경과에 따라서도 마땅히 심판과 자숙이 뒤따른다. 심판. 자숙. 좋은말이다. 마땅히 과오가 있다면 치뤄야 하고 그것이 사회를 건강하게 유지시킨다. 그러나 문득, 의문이 든다. 그들의 사과, 심판, 자숙은.. 더보기 [52권 명작마시기] 7. 좁은 문 - 누구를 위한 좁은 문인가 1. 위대한 개츠비 2 노인과 바다3 폭풍의 언덕 4 제인 에어 5 인간의 굴레6 오만과 편견"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이가 적음이니라" 모든 일은 이 구절에서 시작되었다. 구원을 위한 신앙생활에서 편한 길을 찾지 말고, 고난이 있어도 참고 견디라는, 마태복음의 격언은 얄궂게도 한 남녀의 인생을 뒤틀어버렸다. 좁은 문 (Strait is the gate) 앙드레 지드 지음 펭귄클래식 코리아 224p 제롬은, 사촌인 알리사를 좋아했다. 아버지를 잃고 나서 외가와 지내게 되며 가까워진 알리사는 제롬에게 있어서는 다시 없을 운명적인 사랑이었다. 제롬의 호감을 알리사 또한 느끼고 있었다. 무엇이 문.. 더보기 [52권 명작마시기]6. 오만과 편견 - 불편한 당신도 불편하다 1. 위대한 개츠비 2 노인과 바다3 폭풍의 언덕 4 제인 에어 5 인간의 굴레 참 불편한 세상이다. 작년, 여러가지 사건들로 폭발하기 시작한 남녀의 혐오와 서로를 향한 저주는 1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마치 인간이라는 종이 더 이상 존재하면 안될 것처럼 서로를 물고 뜯으며 그것을 자신의 아름다움으로 삼는다. 이건 비단 대한민국이라는 작은 나라의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흐름이 되었다. 오로지 내가 옳고, 내가 속하는 집단만이 옳고, 반대하는 것만 아니라 좀 과하지 않느냐고 지적하는 이까지 마땅히 제거해야 되는 적이 되어 죄책감 없이 가슴에 칼을 꽂아 넣는 사회.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은 또 그런 하루다. 중산계급 딸 부잣집의 차녀 엘리자베스 베넷이 오만하고 무례한 상류계급 피츠윌리엄 다아시를 만나 .. 더보기 [52권 명작마시기]5. 인간의 굴레_그는 후회한다, 그리고 또 1. 위대한 개츠비 2 노인과 바다3 폭풍의 언덕 4 제인 에어 여기, 필립이라는 한 아이가 있다. 아이는 어려서 부모를 여의고 신부인 백부의 집에서 살게 된다. 백부는 그를 자신과 같은 성직자로 만드려 학교를 보내지만, 기형적 다리를 가진 그에게 학교는 자신의 장애를 더욱 더 비참하게 만드는 공간이었다. 그는 학교에 들어온 것을 후회한다. 그는 그의 장애를 신경쓰지 않는 곳을 찾아 헤맨다. 독일 하이델베르크로 유학을 가고, 회계사 자리를 소개 받아 견습생활을 하기도 한다. 파리로 그림을 배우러 가기도 하며, 런던에서 의대를 다니기도 한다. 자신이 사랑하는 일도, 사랑하지 않는 일도 있었다. 그러나 그 일들 모두가 그에게 만족을 주지 못했다. 유햑생활과 회계사는 그가 생각하던 일과는 많이 달랐고, 그림은.. 더보기 [52권 명작마시기]4.제인 에어 1. 위대한 개츠비 2 노인과 바다3 폭풍의 언덕 나는 정말 로맨스물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야. 지금껏 소설로 읽은 로맨스 소설이 거의 없으니까. 드라마도 그렇고, 영화도 그렇고. 철저하게 사람들의 사랑으로만 좁혀진 작품에 집중을 하기가 힘들었어. 그런 내 취향으로 보자면, 내가 이 제인 에어를 끝까지 읽은 데 대해서 정말 내 자신이 놀랍다고 생각하네. 지금부터 자네한테 내 줄 이 작품은 로맨스 소설의 정석이나 다름없는 작품이니까 말이야. '제인 에어'. 저번에 자네에게 소개시켜준 '폭풍의 언덕'에서 얘기했듯이, 에밀리 브론테의 언니인 샬럿 브론테의 작품이지. 저번에 맛본 '폭풍의 언덕'과는 다르게, 로맨스의 탈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로맨스 소설이야. 로맨스 소설이 아니라고 하면 죄를 짓는 느.. 더보기 [52권 명작마시기]③폭풍의 언덕 1. 위대한 개츠비 2 노인과 바다 많이 오랜만이야. 이렇게 마주보고 명작을 내주게 되는게 말이야.사적인 얘기도 할 건 많지만, 그건 언젠가 내가 더 여유가 생기면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어.오늘 자네한테 내줄 건 '폭풍의 언덕'이라는 작품이야. '제인 에어'를 쓴 샬럿 브론테의 동생인 에밀리 브론테가 쓴 여러모로 대단한 작품이지.솔직하게 말하면 자네한테 내 줄 자신이 별로 없었어. 이거 하나 쓰는데 어떻게 써야 할 지, 뭘 써야 할 지 감이 잡히질 않더라고. 그뿐인가, 동계훈련에 들어가기 전 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나와서도 개학하고 나서 까지 읽게 된, 정말 읽기 힘든 소설이었어. 결국 생각보다 모든게 다 늦춰지고 계획이 틀어져서 마음앓이도 꽤 했지. 그만큼이나 명작이지만, 조심스럽고, 어찌보면 위.. 더보기 [52권 명작마시기]②노인과 바다 1. 위대한 개츠비 '노인과 바다', 저번에 내줬던 '위대한 개츠비'보다 더 유명한 작품이지. 나는 이미 이걸 어렸을 적부터 마음속에 담아 두고 생각날 때마다 읽는 책 중 하나였지. 하지만 세월이 좀 지나고, 나이가 드니까, 왠지 내가 나이가 드는 것 만큼이나 노인의 이야기가 다시 보기 싫어지더라고. 아직 웃어른들이 보면 콧웃음 칠 나이지만, 점점 변해가는 나를 대면하기 싫었던 걸까. 하지만, 언젠가 다시 한 번 읽어야 할 책임은 확실했기에 다시 한 번 펼쳤고, 이렇게 자네 앞에 낼 수 있게 되었네. 결론만 얘기하자면, 역시 다시 읽기를 잘했다는 느낌이야. 그리고 이번에 읽은 '노인과 바다'는 왜인지 어렸을 때 부터 마음에 품어왔던 그 '노인과 바다'와는 많이 다르더군. 물론 줄거리가 바뀌었다든지, 번역.. 더보기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