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여행

체푸카 버거나야-러시아의 밤거리에서 맛집을 찾다 지친다. 새벽 1시에 도착해서 거의 밤을 새다시피 하고 겨우 전철에서 한시간 잤다. 그 후에는 짐을 놓고 해양공원의 정취에 녹아들어 힘든지도 모르고 미친듯이 돌아다녔다. 다시 중심가 아르바트 거리로 돌아오고 나니 막연히 종아리가 얼얼하고 머리가 먹먹했다. 쉬지 않고 몇시간 뛰어다닌 것처럼 마냥 졸립고 무거웠다. 12시까지는 한시간 남짓 남았다. 절실하게 맛있는 디저트가 필요했다. 머리를 행복하게 가동시킬 수 있을 만한. 이왕 첫 디저트이니 실패하고 싶지 않았기에 가이드북을 열심히 뒤적였다. '르꼼까'라는 이름의 베이커리가 눈에 띄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손꼽히는 오래된 제과점인 듯 했다. 뭐 사실 업력보다는 실력이지만 오래되었다면 왠지 그래도 신뢰가 간다. 마침 숙소로 올라가는 위치에 있어 잠시 들러서 .. 더보기
블라디보스토크 가는 길 도착했다.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 러시아 말이라곤 아직은 즈드라스트부이체(안녕하세요)와 스파시바(감사합니다) 밖에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가고 싶어서, 캠코더 하나 사고, 핸드폰 하나와 캐리어 하나 챙기고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2시간 조금 걸렸을까. 작은 비행기의 흔들림은 여행을 향한 두근거림과 같았다. 예상과 다르게 비싼 비행기 값을 피하다 보니 꼭두새벽. 2시가 겨우 됐을까 하는 시간이었다. 인천공항은 12시까지도 활기를 띄고 있었기에, 아무리 그래도 국제공항이니까 블라디보스토크까지 갈 때까지 시간을 보낼 공간은 있을 거라 생각했다. 정말로 아무것도 없다.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은 겨우 2층으로 지었네, 싶을 정도로 작은 공항이었다. 모든 카운터는 사람 하나 없고, 열려 있는 것이라곤 편의점, 그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