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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

넘치다 3.2 그대여 넘치는 것에 의미를 두지 마라 주워 담겠다 그만큼 채워 넣겠다 바닥을 긁으면서 되뇌지 마라 그대여 그대의 그릇 안에 아직도 많은 양의 물이 남아있고 쏟아질 만큼 흘러들어오니 부디 그대여 넘치는 물을 붙잡지 말고 당신을 난처하게 만들 만큼 당신에게 아낌없이 주려는 그 이를 잊지 말고 웃으며 바라보아라 더보기
2016.09.28 감상 미친듯이 달리라 해서 미친듯이 달렸더니 남는 건 뒤쳐진 나와 채찍질에 벗겨진 살들 미친 척 걸어보자 해서 미친 체 걸었더니 내가 보지 못한 승리와 상처를 감싸줄 풀잎들 더보기
2016.9.26일의 정물 네가 나에게 관심을 가진 건 나를 처음 만났을때 손에 쥐었을 때 처음 교감했을 때 나를 아낀다 생각했지 관심을 가지는 남자들에게 무척이나 행복한 얼굴로 자랑하기를 수차례 나를 자랑스러워 한다 생각했지 같이 걸어간 길 아름답다며 내 눈에, 내 가슴에 추억을 새기고 당신은 내 추억의 단편을 즐겼지 어느새 당신은 내 그대로보다 나를 이용해 어떤 걸 할 지 쉼없이 궁금해하며 내 마음을 쉴 새 없이 뜯어보고 긁으며 그 누군가와 시시덕댔지 지금은 이제 질린다며 다른 대체제를 찾으면서도 쉴 새 없이 나를 만지고 있지 내가 좋은 걸까 단지 재밌는 걸까 나는 언제 너에게 버려질까 너에 대한 기억은 지우지도 못한채 네가 준 상처만 안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