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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신비한 동물사전-진부한 새로움 늘 느끼는 거지만, 놀라운 영화는 얼마나 진부한 것을 얼마나 새롭게 보이게 하느냐야. 새로운 것이 아니라. '닥터 스트레인지'는 진부한 것의 집합체야. 새로운 것을 찾는 것보단 진부한 것을 찾는게 더 쉽지. 속물 천재 의사, 사고로 인한 불구, 초월적인 스승, 생각보다 빠른 배움, 중국풍의 수련, 빼앗긴 비기, 유체이탈, 시공간의 제어, 루프물, 애완동물 같은 아티팩트.....당장 이전의 아무 판타지 작품을 잡고 들어도 이 중 하나는 있다 싶을 정도로 고전적이고 물 빠진 것들만 바리바리 싸와서 펼쳐보여주고 있지. '신비한 동물사전'은 어떨까? 신비한 마법 동물들은 전부 새롭지. 그렇지만 나머지는 전부 이미 예상이 되는 범주 안에서 일어나고 있지. 뚱뚱하고 유쾌한 조연, 의욕은 앞서는데 어딘가 결핍된 히로.. 더보기
싱스트리트-당신의 뒤에 언제나 스타는 탄생하지. 능력이 뛰어나고 거기에 적절한 환경까지 갖춰지는, 그야말로 스타를 하기 위해 태어난 이들 말이야. 자네가 생각하는 싸이나, GD같은 사람들이 그런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지. 그리고 무대는 1980년대 아일랜드, 이 곳에 '코너'라는 이름을 가진 스타가 존재하고 있어. 코너라는 소년은 단순히 사랑을 하기 위해 밴드를 꾸렸고 그 과정 가운데서 스타가 되어갔다는 직관적인 이야기를 1980년대 아일랜드라는 시대상을 효과적인 도구로 이용해 꾸며낸 이야기야. 주인공인 '코너'는 여러모로 모두가 그를 스타로 만들기 위해 발버둥쳤다고 봐도 좋을 만큼 상황이 완벽하게 맞물려 돌아가. 실업자가 넘쳐나는 80년대 아일랜드, 가정은 부서지기 일보직전, 코너가 도망칠 곳은 음악 뿐이고 그 가운데 억압적.. 더보기
시빌워-당신은 어느 편에 설 것인가 당연한 것이지만, 이 세상에는 수많은 갈등이 있지. 그리고 그 가운데 어느 한 곳의 입장에 손을 들어야 할 시간이 오지. 여기 그 흔한 인간의 모습을 옮겨놓은 두 사람이 있어.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 명실공히 현재 마블의 대표이자, 미국의 모든 것을 대표하는 이들이 맞붙는다는 소식은 처음 기획될 때부터, 주인장도 그랬지만 많은 사람을 흥분하게 만들었지. 그리고 개봉. 그 기대는 여느 때와 같은 우려를 무너트리고 히어로 영화가 단순히 킬링위타임용 영화가 아님을 다시 한 번 각인했어. '당신은 어떤 편에 설 것인가?' 첨예하게 사람이 갈등할 때, 우리는 본능적으로 자신이 선이라고 굳게 믿지. 평상시에도 언제나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 하는게 사람이긴 하지만, 가치, 자존심, 인생 같은, 자신에게 있어 소중한 .. 더보기
[수정본] 죽은자의 제국_당신은 죽은자인가 나는 메가박스를 좋아하는 편이야. 보통의 미국 애니메이션 뿐이 아닌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독립영화도 자주, 짧은 시간이라도 개봉해주기 때문이지. 헐리우드나, 충무로, 디즈니/픽사 식이 아닌 신선한 접근은 언제나 나를 뛰게 하는 것 같아. ‘죽은자의 제국’. 1달 전쯤 본 이 영화는 우리 세상을 극단적으로 썩은 부분을 베어서 보여주는 듯한 영화야. 원작인 소설은 이토 케이카쿠가 썼는데, 2년 동안 3편의 장편 소설과, 예닐곱 편의 단편을 쓴, 하지만 그의 장편 작품 모두가 베스트셀러가 될 정도로 일본 SF소설계의 크고 짧은 족적을 남긴 사람이야. 이 작품은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30페이지 분량의 시놉시스를 기반으로 친구인 토우가 집필한 작품으로 공식적인 이토 케이카쿠의 마지막 작품으로 알려져 있어. 그리고 .. 더보기
주토피아-금수보다 못한 어렸을 적 라이온 킹을 봐왔을 때부터. 디즈니는 내 영화인생의 6~7할을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어. 글쎄, 다른 이들이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지만, 내게 디즈니는 어렸을 때부터 그저 별 일 없는 행복한 이야기만으로 점철되어 있었던 것 같지는 않아. 아름답고 귀여운 그 이면에 언제나 가시마냥 돋아나 있는, 아이들은 모르고 지나갈 수 있지만, 민감하게 반응하면 어느 순간 푹 찔려서 돌아보게 되고 계속 생각하게 되는 메시지를 담고 있던 것들이 꽤 있었던 것 같아.그리고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디즈니의 이런 행보는 조금 더 눈에 띄고 시도하지 않았던 쪽으로 향해가고 있었어. '겨울왕국(Frozen)' 도 그런 시도 중 하나였고, 무척이나 성공적이었지. 그리고 여기.. 더보기
죽은자의 제국-당신은 죽은자인가 현대의 도시를 잠시 거리에 앉아 본 적이 있을지 모르겠네, 모든 것이 빠르고 편리하지만, 그 어딘가 채워지지 않는 빈 공간이 존재해 보일 때가 나에게는 가끔 있었어. 죽은 자의 제국은 아주 날카롭고 극단적으로 이 문제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묻는 작품이야. 원작인 소설은 이토 케이카쿠가 썼는데, 2년 동안 3편의 장편 소설과, 예닐곱 편의 단편을 쓴, 하지만 그의 장편 작품 모두가 베스트셀러가 될 정도로 일본 SF소설계의 크고 짧은 족적을 남긴 사람이야. 이 작품은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30페이지 분량의 시놉시스를 기반으로 친구인 토우가 집필한 작품으로 공식적인 이토 케이카쿠의 마지막 작품으로 알려져 있어. 그리고 작년, 그의 작품들 중 장편인 3개의 작품 중 게임 '메탈기어 솔리드 4'의 공식소설을 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