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 썸네일형 리스트형 [52권 명작마시기]9.설국 -덧없지만 아름답다 설국 (雪國)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민음사 163p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설국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신호소에 기차가 멈춰 섰다." (国境の長いトンネルを抜けると雪国であった。夜の底が白くなった。信号所に汽車が止まった。)일본 문학과 거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한 번쯤은 봤을 법한 구절이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역작, '설국'의 이 첫 구절은 읽는 것 만으로 영화의 한 장면이 지나가는 듯한 착각을 준다. 비단 이 한 구절만이 아닌, 설국과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모든 작품의 특징이기도 하다. 손을 뻗으면 잡힐 듯, 숨을 들이쉬면 맡아질 듯 한 생생한 문체는 소설이 아닌 문장과 문장들을 읽는 것 만으로도 가치가 있다. 이렇게 노래하듯 흐르는 문장의 행진 사이로 그려지는 이야기는 필시 아름다우리라..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