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에세이

2. 음악이 하고 싶었다. 음악이 하고 싶었다. 지휘도 하고 싶었고,작곡도 하고 싶었다. 어떤 때는 락스타도 되고 싶었고첼리스트가 싶은 때도 있었다. 아버지는 지휘자였다. 이름을 대면 누구나 아는 지휘자는 아니지만 지휘봉을 흔들 때마다 따라 흔들리는 곱슬머리가 누구보다 멋있는 정열 넘치는 음악을 만들어내는 지휘자였다. 말을 떼기도 전부터 클래식을 들었고, 지휘를 따라 했다. 음악을 하는 게 당연했다.다섯 살 안된 손에는 바이올린을 쥔 때부터 한참. 당연히 음악을 할 줄 알았다. 그때 바이올린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면 어정쩡한 지금의 삶이 없었을까? 하지만 나는 바이올린을 내려놓고 말았다.피아노도, 첼로도, 클라리넷도.드럼도, 기타도, 작곡도. 그나마 글을 쓰면서 지금껏 조금씩 남기는 가사와.태어났기에 평생 가질 수밖에 없는 노래만 .. 더보기
1. 살아보니 어정쩡한 인간이 되어버린 나를 위해 “그래도 우리 아인씨 부모님은 좋겠어. 이렇게 번듯하게 잘 큰 아들을 두었으니.” “그래도, 너 정도면 우리 또래 중에는 잘하고 있는 중이잖아, 요즘 얼마나 힘든데.” 맞는 말이다. 요즘 같이 하루 벌어 하루 살기도 힘든 젊은 이들의 시대에 작은 회사긴 해도 좋은 대우를 받는 회사를 찾았다. 맞는 말이다. 그래도 누군가에게 크게 비호감을 살만한 성격은 가지지는 않았다. 맞는 말이다. 어떻게 뒤처지지 않으려고 살다 보니 나쁘지 않은 인간이 되어 있었다. 어정쩡하다. 그렇게 괜찮은 사람, 당장 입에 풀칠할 정도로 벌어먹을 수 있는 사람. 어디 가도 크게 적은 만들지 않는 사람이 되었더니. 남들이 보기에는 괜찮은 사람이 되었지만, 어느 곳에도 제대로 속할 수 없는 어정쩡한 사람이 되었다. 취미도, 특기도 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