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품 썸네일형 리스트형 블라디보스토크 해양공원, 사람 사는 맛 난다. 몸은 물에 젖은 솜이불처럼 처지지만 아직 숙소 체크인은 멀다. 그래도 처음 온 블라디보스토크, 첫날부터 쳐져있기에는 시간이 아쉽다. 식사도 든든하게 했으니 피곤하지 않게 산책할 만한 곳을 찾았다. 날씨는 더할나위 없이 완벽했다. 하늘은 높고 구름은 회화의 한 조각처럼 걸려있었다. 가을이라기엔 살짝 따뜻한 공원 초입에서 레스토랑에서 나온 공연단은 점심 공연 준비에 한창이었다. 바람을 타고 맑은 바다냄새가 났다. 근해의 비린 냄새가 아닌 쾌청하고 맑은 바다향기였다. 바다를 마주한 공원 한켠에는 장터가 나란히 늘어서있었다. 철제 군용 술통, 파이프 담배, 수제 가죽제품 등이 가득했다. 이곳이 대륙의 동쪽 끝 도시라 해도 광대한 러시아라는 것을 확실히 하고 싶은 모습 같아 괜스레 기분이 들떴다. 익살스러운 마트.. 더보기 이전 1 다음